교정원의 핵심정책의 하나인 교단혁신은 교화대불공과 함께 중요한 과제이다. 교단혁신은 먼저 출재가교역자 제도의 혁신에서 출발한다. 출발점이자 목표점이다. 교역자 양성 제도의 혁신, 전무출신 품과 제도, 정남정녀 제도, 세대전무출신 제도 등 출가와 연관된 혁신 사업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출가교역자의 지원자가 감소하고 그 중 여성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어 인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연구소에서는 출재가교역자제도 혁신을 위한 제1차 혁신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 보다 강연회 수준이었지만 정책연구소 측은 앞으로 계속되는 혁신세미나를 위한 학습의 기회라는 설명이다.

한창민 교무는 "대항 이데올로기가 사라진 자본주의는 노골적인 이윤추구로 삶의 환경이 파괴되었고, 물질적 탐욕과 정신 가치의 충돌 등으로 혼란이 극심해 질 것"이라고 21세기를 전망했다.

대부분의 조직들은 규모를 키우려고 한다. 조직이나 집단이 거대해지면 환경을 자기방식으로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불교도' 4대종단'이란 이름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있다.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에 비중을 두는 것이다.

교역자 양성기관인 교학대학에 몸담고 있는 한 교무는 특히 교육 부문에 대해 언급했다.
현대사회에서 경제에 의해 교육이 끌려가고 있는 현상이 교단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미래 인재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데 의견교환 없이 요구만 있다는 것이다.

교역자의 잦은 인사이동은 지역사회와 하나되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으며, 상황과 기회가 시대의 인물을 만드는데 한국사회의 문제와 시공간적으로 떨어진 익산에 중앙총부가 위치한 것은 매우 불리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시대적인 요구사항을 느끼고 대응할 때는 이미 시효가 지난 후일 가능성이 많다.

장진수 교무는 출가재가교역자제도 변천사를 살펴보고 "재가를 교역의 주체로 세우는 것은 현실에서 교화인력의 빈자리를 메우는 고육지책이 아니라 교단 고유의 자랑스런 전통을 회복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태산대종사 당시는 교법과 활동 모두가 최고의 혁신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경산종법사는 "이대로 원불교100년을 맞이할 수는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금 이대로'가 아닌 혁신된 원불교여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도의 혁신에 앞서 의식의 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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