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만남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 필연이다. 어쩔 수 없는 만남은 없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화해에서의 뜻 깊은 만남도 이 범주에 속한다. 화해제우지 비문에는 '…새 회상이 동트는 병진, 정사년 간에 정산종사 구도차 전라도로 오시어 정읍 고부 거쳐 모악산 대원사에 계시다가 숙연 김해운을 만나 이 마을에 머무시며 기도 주송으로 때를 기다리실 제, 소태산대종사 영산에서 첫 수위단 짜시고 중앙위 재목을 구하시더니, 원기3년 무오 4월 팔산 대봉도 데리시고 몸소 오시어 제우하신 후 약속대로 그해 7월 영산에서 재회하사 천지 팔방 응기한 조단성사 완성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하는 '화해 아름다운 만남' 기원문에서도 "대종사님과 정산종사님의 만남은 구원겁래의 원력과 서원으로 약속한 필연의 만남이며,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시려는 은혜 충만한 자비심에서 비롯된 성자의 혼의 만남이요, 성자혼의 만남은 천여래 만보살로 이어지는 무량 보살들의 깨달음과 만남으로 이어져서, 한량없는 보살들이 쏟아져 나오는 기연이 되고 법맥의 터전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번 만남축제도 대각개교절 법잔치 행사의 일환으로 기념법회 등이 실시됐다. 대종사, 정산종사 진영과 친필이 전시되고 정산종사 기도봉 순례를 실시했다. 그동안 만남의 축제를 위해 원기92년 제163회 정기수위단회 만남의 축제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있은 후 원기93년 제164회 임시수위단회에서 교화·훈련 상임위원회 상황보고로 다뤄졌다.

만남의 축일에 관한 행사의 성격, 행사의 시기, 추진 주체, 진행방법에 대해 구체화 시켰다. 1회때는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만남 91주년 기념특별법회로 문열이를 했다. 그만큼 만남의 축제가 절실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전북교구 정읍지구 주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봉축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 1회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만남의 축제의 의미를 살리기 이전에 행사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말로는 영·호남 화합을 외치면서 실질적인 만남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는 풍토가 아쉽다. 그나마 안강·성주교당 교도들이 참석해 아쉬움을 달랬다. 역사적 의미로 볼 때 화해가 어떤 장소인가?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화해에서의 만남은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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