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교도들, 마음공부로 얼굴이 달라질 정도

▲ 법회시 일렬로 방석을 배열하지 않고 지그재그식으로 방석을 배열 해 누구나 불단을 바로 볼수 있다.

아이들은 교당의 생명줄법회시간인데도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마치 새소리로 들린다는 교도들. 교도회장단이 법회 참석안내 문자를 보내고, 전화순교를 하며 솔선수범하는 교당. 일요법회에 참석한 교도 절반이 신입교도인 경산교당의 요즘 풍경이다.

"혹시 얼굴 손댔어요?"

최자은 주임교무는 일요법회에 참석하는 교도 절반이 신입교도인 것에 대해 "올해 교화계획상 교당 입교수를 15명으로 잡았는데 지난해 회장님 연원으로 송명지 교도가 입교를 한 후 꾸준히 나왔다. 그리고 친구 4명을 입교시킨 것이 불씨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신입교도들이 교당과 인연이 됐다. 2월28일 입교식을 한 신입교도는 22명. 이화경, 송명지, 박정은, 김명은, 김재현, 김유연, 김덕원, 김승원, 김원진, 김유선, 도주양, 박시은, 최인지, 엄주성, 오경화, 이수현, 임희경, 최법정, 임진우, 임진형 등이다. 이로인해 경산교당의 올해 입교 목표는 이미 끝났다. 신입교도들 중 20명은 일요법회에 꾸준히 참석한다. 2명은 병원에 입원해 있어 참석이 어렵다고.

임세윤 교도회장은 "교화는 남이 시켜주지 않는다. 직접 하지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꾸준히 이어온 친구들 모임에서 마음이 통하니 좋다는 것을 알고 따라 왔다"고 말한 후 한마디 덧 붙였다. "교화는 자신교화가 최고인 것 같다"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임 회장의 변화된 모습에 감화를 받은 것이다.
교도들은 요즘 '한 사람이 두 사람을 깨우고 인도하여 세 사람이 함께 공부하자'는 신념으로 신나게 기도하는 중이다.

신입교도 임희경 교도는 "가게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저더러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손댔느냐고 묻는다"며 "교당 다니면서 마음이 밝아지니 수술했느냐고 물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임 교도는 "새로운 가족을 얻은 것 같아 너무 기쁘고, 신년하례를 다녀온 후 모든 일이 생각대로 되어지고 있다"며 기뻐했다.

이렇듯 교도들은 자신의 변화된 점을 공유하며 마음공부에도 푹 빠져있다. 인터넷 다음의 경산교당 카페가 활성화 되는 것도 공부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자석처럼 달라붙는 인연

교도들은 수요선방에도 참석해 공부한다. 일요법회로는 공부에 갈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김정원 부회장은 "마음의 힘이 쌓이는 듯 하고, 눈이 밝아져 교전 보기가 한결 수월해 질 정도가 됐다"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것도 모두가 단전호흡 덕분이다"고 말했다.

수요선방에는 염불과 독경, 좌선과 요가를 주로 한다. 독경을 할 때면 참석한 교도들이 각자의 목탁을 들고 목소리를 크게 낸다. 내면에 쌓여있는 모든 경계와 해결 되지 않는 찌꺼기들을 쏟아 낸다. 이렇게 일심으로 독경을 하고 좌선에 들어가면 입정삼매에 더 빨리 드는 체험을 하니 재미있을 수 밖에….

심현균 고문은 "교무님이 매년 백일기도를 해서 주위에 뭉쳐있는 기운을 다 녹여 놓은 것 같다. 교화하려고 손을 내밀면 자석처럼 바로 따라 붙는다"며 즐거워했다.

경산교당 교도들이 요즘 즐거워하는 법회가 또 있다. 매월 2째 주에 열리는 교화단법회이다. 이때는 담당 교화단이 법회의 사회, 독경, 감상담 발표를 하며 일요법회의 모든 순서를 진행한다.

최 교무는 "교도 실력향상을 위해 시작했는데 이제는 제법 틀이 잡혀 가고 있다. 단법회로 교당 주인도 되고, 서로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단장들은 "올해만 지나면 법회사회자와 다양한 재가교역자 역할을 더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다짐도 빼 놓지 않는다.
임 교도회장은 "우리 교당은 앞으로 재미있는 교화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인터넷 카페에서는 교도간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고 선법회를 통해서는 법력증진을 하고 있다. 또한 단법회로 공부 실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상교화를 시도하고 있어 앞으로의 교화전망이 밝다.

임 교도회장은 "장수연 교도가 주보도 만들고 법회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TV도 집에서 가져와 법당에 설치해 컴퓨터에 연결하니 원불교 돌아가는 소식, 법회에 필요한 성가, 원뉴스, 원불교신문을 함께 볼 수 있어 교당이 더 재미있어 졌다"고 자랑을 쉬지 않는다. 이에 장수연 교도는 "남편 이수오 교도가 다 협력해 줘서 할 수 있는 일이고, 딸도 주보 만드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교도들이 제각각 교당 일을 하나씩 도맡아 하고 있다.

이로인해 모두가 주인되는 심경을 가진다. 특히 김정원 부회장은 젊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법회를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 합동 득도식에 참석한 신입교도들, 모두가 법회에 출석한다.

아이들은 교당의 생명줄

김 교도는 "어린이 교화는 우리교당 생명줄이다. 앞으로 키워 내야할 새싹인 것이다"며 "젊은 교도들이 늘어가니 아이들도 따라서 증가한다. 3살된 쌍둥이부터 초등·중등부 까지 법회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 아이들은 견성을 하고 온다더니 상상하지 못했던 말들을 퐁퐁 한다. 그럴 때면 절대적으로 청소년 담당 교무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린이 법회 아이들은 일반교도들이 단법회 진행하는 것을 보고 "우리들도 할 수 있으니 시켜 달라"고 할 정도로 자유로운 가운데 공부가 순숙되고 있다.
경산교당은 지역사회 교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시내 요양병원인 서병원 목욕봉사와 더불어 광산코발트위령제를 실시했다. 이 위령제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희상자들의 넋을 추모하는 행사이다.

이웃종교들과 함께 의식을 진행해 오다 지난해부터 유족회의 부탁으로 단독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지역 행사에 적극 참여하니 원불교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가고 있다. 최 교무가 시내에 나가면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다.

오는 18일 법회는 대각개교절을 맞아 영산성지순례법회를 진행한다. 신입교도들 한사람이라도 더 갈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최 교무는 "회장단이나 봉공회, 교도들 모두가 일심합력으로 뭉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시은 봉공회장 칭찬을 빼 놓지 않았다. 최 교무는 "봉공회 기금마련을 해 교화에 보탬이 되게 하겠다고 집에 있는 안 쓰는 물건들을 모아다 판매를 하고, 남편이 하는 화장품 매장에서 많은 도움을 얻어 소리없이 교당 일을 물 흐르듯 하게 한다"고 말하며 봉공의지를 다져줬다.

교무는 기도로 교당 주위의 기운을 정화시키고, 교도는 마음공부 실천으로 교화의지를 북돋아 주는 교당. 경산교당 앞마당의 활짝 핀 매화가 그냥 핀 것이 아님을 알게 했다. 화사한 봄꽃처럼 법당에 앉은 교도들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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