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생기는 것, 도를 몰라서

대종사께서는 성산 성정철 종사를 보고 "정철이는 순진한 사람이다"고 했다.
60년을 한결같이 지공무사(至公無私)한 신성으로 일관한 성산종사는 '지금은 과거와 같지 않으니 전무출신은 선공후사(先公後私)를 표준삼아 공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후진들에게 당부했다.

박혜명 교무는 "마지막으로 후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없으십니까"하고 물었다.
성산종사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도를 몰라서 그렇다. 도를 알면 욕심이 생길 수 없다. 그리고 종명(宗命)과 공명(公命)에는 절대로 복종해라"하는 최후 법문을 설했다.

좌산상사는 "성산종사의 열반 이틀 전 상황이 떠오른다"며 당시를 술회했다.
"성산종사 몸을 간사가 받치고 있는데 조금 미니까 '네가 나를 받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받치고 있구나'라고 농담을 하셨다"고 말했다.

성산종사는 당뇨로 인해 원로원에서 투병 중에도 수양에 전념했다.

당시를 기억하는 원로원 임원은 "몸이 굉장히 안 좋으셨어도 절대 내복 빨래를 밖으로 내 놓으신 적이 없으셨다. 극도로 심할 때는 당신이 직접 주물러 놓고 가셨다. 평소에 가래가 많이 끌었는데 임종 2~3일 전부터는 가래가 하나도 없었다. 3시경에 아주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 마치 주무시는 것 같았고 생사거래에 초연하신 모습이셨다"고 회상했다.

원로원에서도 성산종사는 "철나자 죽는다는 말처럼 더 일하고 싶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대종사, 정산종사, 대산종사를 다 모신 것이 나의 큰 기쁨이고, 보람이며 결코 후회 없는 전무출신의 생을 살게 한 은혜에 깊이 감사하는 낙도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성산종사문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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