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도 교도·여의도교당(논설위원)
원각성존 소태산대종사께서 대각을 이루시고 전법의 본산으로 익산을 선택하셨다. 당시 익산은 교통의 요충지로 농업자본과 사람이 모여드는 신도시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교당들을 설립한 곳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선택하셨다. 즉, 사람이 모이는 곳에 법을 전하러 찾아 간 것이다. 초기 원불교는 교통이 불편하여 찾아가기 어려운 '산 속의 절'을 언제든지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속세로 온 절'로 만든 혁신불교로 인정받아 한국사회에 빠르게 정착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정체된 교화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원불교 창립기 포교방침을 이 시대에 맞게 재정립하여 실천한다면 교화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처처불상, 사사불공, 무시선, 무처선, 동정일여, 영육쌍전,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의 참 뜻을 알려 원불교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다면 포교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에 몇가지 사례별 어울리는 방법을 제안해 본다.

필자는 1달에 1~2회씩 주말에 근교의 산으로 등산을 간다. 등산객이 많아 줄을 서서 올라가고 줄을 서서 내려오는 등산이라 마치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착각할 때가 있다. 최근 등산인구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한국등산지원센터가 2009년 3월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560만명이 월 1회 이상 등산을 한다. 등산을 하는 이유는 첫째가 건강을 위해서이고, 둘째가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모두가 자기를 위해서 등산을 하는 것이다. 필자가 산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부부가 함께 등산을 하는 모습이다. 취미를 함께 즐기는 여유와 산을 오를 수 있는 건강한 육신을 가졌다는 것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부부와 육신의 건강을 위해 등산 온 사람들에게 요가, 스트레칭, 명상(선)을 지도하자. 또한 그들과 간단한 문답과 회화를 통하여 대종사님의 불공하는 법, 무시선 법을 전하면 원불교 이미지가 제고되어 향후 원불교를 격없이 찾아오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국민생활체육활동 참가율이 2008년에 34.2%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06년의 44.1%보다 9.9% 낮아진 수치이지만, 국민의 3분의 1이 1주일에 2~3회 이상 규칙적으로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의 행복지수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운동하는 장소로 집 주변의 공원, 학교, 스포츠센터 등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주민들이 자주 운동을 위해 찾는 공원, 학교운동장 등에서 행선, 스트레칭, 영육쌍전법을 원칙적으로 지도하되, 간단한 회화를 겸할 수 있다면 생활시불법, 불법시생활을 실천하는 새시대 새종교에 귀의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2007년에 79.6세였다. 매년 약 6개월 정도씩 길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2010년인 지금은 81세를 넘었을 것이다. 장래 인구추계에 따르면 10년 뒤인 2020년엔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15.6% 가 되고, 50~64세 인구가 2020년에 33%가 될 것이라고 한다. 결국 10년 후 한국사회는 50세 이상 인구가 약 50%에 이른다는 것이다. 즉, 인과에 기반한 불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50%나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을 위한 성리공부방의 상설화, 잦은 회화모임, 자녀를 위한 상시기도 등 진리를 깨닫고 영생을 준비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하면 각 교당마다 법석이 만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법회 출석을 강조하는 지금의 교화에서 과감히 벗어나, 원불교만의 혁신적 교화법으로 인생의 재미와 의미를 뭍 대중에게 줄 수 있는 종교로 전환해 보자. 종교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원불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보자. 이렇게 하는 것이 소태산 대종사의 개벽정신을 오늘날에 되살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야 원기100년 기념행사를 수백만 새로운 교도와 함께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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