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38: 불교의 초전법륜과 같은 것이 원불교에도 있나요?

: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1916년 4월28일 대각을 이루시고 개교 표어로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고 정하시고 그에 따른 새 세상 건설의 대책을 최초법어로 제창했습니다.

곧 수신의 요법, 제가의 요법, 강자 약자 진화상의 요법,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이었습니다.(정전 수행편 최초법어 참조).

고집멸도로 이루어지는 4성제, 12인연, 8정도라고 하는 불교의 기본교리가 초전법륜에서 이루어지고 기독교 사상의 진수가 최초설교라고 할 수 있는 산상수훈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원불교의 교리가 이 최초법어에 함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초전법륜은 부처님이 정등각을 이루신 후에 바라나시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에게 초전법륜경을 설하셨습니다. 이 경은 부처님의 첫 설법이라고 하여 초전법륜경이라고 합니다. 초전법륜경에서 부처님은 '바른 깨달음과 열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중도'를 그 수행방법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중도란 팔정도입니다. 바로 이 팔정도(八正道)는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마음 챙김(正念), 바른 삼매(正定)입니다.

"마음이 가난한자는 복이 있나니"로 시작하는 산상수훈(山上垂訓, Sermon on the Mount)은 마태오복음서 5장에서 7장까지 기록되어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30년경에 그의 제자들과 군중들에게 설교한 내용입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최초법어 중에서 수신의 요법은 시대를 따라 학문을 준비하고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를 놓지 아니 하여야 새 세상의 새 사람이 된다는 것이요, '제가의 요법'은 실업과 의식주를 완전히 하고 매일 수입 지출을 대조하여 근검 저축 하는 등 다섯가지 중요한 법을 제시하였고,'강자약자의 진화상의 요법'은 강자는 자리이타로, 약자는 강자를 선도자로 삼아, 강약이 서로 진화하는 길로 나아가야 상극이 없는 새 세상을 이룩한다는 것입니다.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은 피지도자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신용을 잃지 말며, 사리를 취하지 말고 지행을 대조하여야 제생의세의 경륜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부처님의 초전법륜과 예수님의 산상수훈, 우리 대종사님의 최초법어에서 공통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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