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없는 삶은 없다 일터는 최고의 은혜나눔
일터에서 당당한 새 삶 꿈꾼다

익산 지역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시민들이 자립을 꿈꾸며 바쁜 손길을 움직이는 익산원광지역자활센터 녹색환경사업단. 한편에 산더미처럼 쌓였던 재활용품들이 참여주민들의 손길이 닿자마자 고철만 척척 골라진다. 주변에서 풍기는 악취와 먼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놀림이 부지런하다.

이곳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저소득층 근로자를 위해 만들어진 자활사업단의 삶의 터전이다. 근로자 120명 모두 생활형편이 어렵고 가족 중에는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최저임금에 가까운 적은 월급에 작업장에서 날리는 먼지를 매일 뒤집어쓰고 일하지만 일터가 있다는데 감사한다. 언젠가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자활의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부터 시행된 기초생활보장제도 자활사업은 1차적으로는 일할 능력이 있는 수급자에게 생계비를 지원하되 자활사업에 참여토록 함으로써 제도에 안주하지 않도록 하고, 2차적으로는 이를 통해 자활능력이 높아진 수급자는 취업이나 창업을 통해 수급자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교단적으로는 2001년 7월 사업을 시작한 익산원광지역자활센터의 경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근로능력이 있는 이에게 현재 ▷7개 사업단 ▷8개 공동체 ▷1개 사회돌봄서비스센터(4개 사업) 등에서 일을 통해 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생계급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꽃인 '자활'의 중요성에 대해 교단에서는 인식을 함께 하면서도 사실 다른 복지분야에 비해 등한시 한 게 사실이다.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 산하 전체 14개 법인 200여 기관과 시설 가운데 자활센터가 전국 4곳에 불과한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익산원광지역자활센터 곽성진 실장은 "지금까지의 추진사업들이 성과내기에만 목표를 두었다. 가시적인 성과는 이루었지만 내실이 없었다"며 "자활사업의 핵심은 참여주민들의 자활의지이다"고 참여주민들의 자활의지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가 가장 큰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업단들이 안정화 속에 참여주민의 자활의지를 높이고, 자활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사업으로 사회적 연대활동을 통한 자활위상 강화를 기해야 함을 의미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과 업무 분석을 통해 경쟁력 없는 사업단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일자리가 없어진 참여주민들의 자활의지 저하는 물론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정현성 교무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어 가난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배제되지 않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재정의 지원을 강화하여 하루 빨리 '탈 수급'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자활사업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가며, 저소득 주민들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을 통한 지역사회 공동체 설립에 "원불교 교법이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는 현재 원불교 산하 지역자활센터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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