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39: 인과응보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요?

답: 일본말로 살인마를 무엇이라고 하느냐고 질문하면 우스개 소리로 도끼로 이마까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도끼로 이마까라의 주인공이 누구이냐 하면 고재봉이라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충북 충주에 동락 초등학교라고 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6·25사변 때 국군의 승리를 이끌게 해준 고 김재옥 교사의 위업을 기리기 동상과 박물관이 있습니다.

김 선생님은 6·25때 동락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북한군이 쳐들어 와서 동락 초등학교에 진을 치고, 그 당시 김 선생님과 다른 선생들을 결박했는데, 결박을 풀고 도망 나온 여선생님이 산 너머에 패잔병으로 도망가던 국군에 이 사실을 알려서 벌거벗고 목욕을 즐기던 북한군 2개 대대를 국군 1개 중대가 섬멸하는 전과를 거두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일로 인해서 김 선생님과 전부대원은 표창을 받게 되었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그 부대의 1소대장이었던 이득주 소위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져서 결혼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재봉 사건과 어떻게 연결되었냐고 하면 정말 우연치고는 너무 필연이었던 것입니다. 고재봉이라는 사람은 그 당시 군에서 대대장에게 너무 억울하게 기합을 받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대를 하고 생각하는데 너무 억울해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그래서 그 당시의 대대장 일가를 몰살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 당시의 대대장 숙소를 습격해서 일가족을 몰살을 했는데 그것이 우연히도 김재옥 선생님의 일가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김재옥 선생님은 고재봉에게 기합을 주었던 대대장과는 아무 상관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고재봉이 제대를 하고 고향에 간 사이 이미 대대장이 바뀌어서 전 대대장의 가족은 이사를 가고 새로 부임한 대대장의 가족이었던 것입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육이오 당시의 이 소위가 이제는 중령이 되어서 대대장이 되었는데 그것이 고재봉을 기합을 준 전임 대대장의 후임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고재봉은 대대장의 숙소를 덮쳐서 살인 만행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많은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면 그 업보는 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물론 좋은 일에 대한 포상으로 태극무공 훈장도 받았지만 정업은 난면이라는 교훈을 받게 됩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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