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스승, 혼을 일깨우는 감동의 드라마

▲ 영산방언을 막으면서 겪었던 고난에 대해 공연하고 있다.
대각개교절을 맞아 창작오페라 '소태산 박중빈' 공연이 인류사회를 위한 감동의 드라마로 거듭났다.

13일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가 주최하고 향산아트오케스트라 주관으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이번 창작오페라는 민족혼을 일깨우고 인륜 정신을 바로 세우고자 했던 대종사의 일대기를 출연진들의 웅장한 하모니로 진행됐다.

220여명이 동원된 이번 공연은 공연장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출연진이 무대에 올랐을 만큼 화려하고 장엄하게 대종사의 삶과 사상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출연진 가운데는 대종사 생전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삭발한 설성엽 교도, 과천교당 출가 재가교도들의 특별한 배려로 무대에 오른 나형진 교무,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 합창부, 무용부, 이밖에도 두오댄스, 대부분 주부들인 중앙교구 합창단이 공연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전체 출연진이 모두 원불교 교도들로 구성되었다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반면,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서야 전체 출연진들이 한 자리에서 연습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어려움도 있었다. 연습 공간과 시간 부족의 아쉬움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각기 달랐다. '한편의 감동의 드라마였다', '대종사님의 가르침을 음악으로 잘 전달받았다'는 긍정적인 반응부터 '오페라가 전달해야 하는 스토리가 약했다', '클라이막스가 없었다'는 등의 비판까지.

문화교당 이규식 교도는 "순수 우리 문화와 역사가 창작오페라로 재탄생한 순간을 접했다"며 "진한 감동과 함께 종교적 인물 차원을 넘어 일제 암울기에 우리 민족에게 큰 깨우침을 준 대종사의 고난의 삶이 대중성과 예술성까지 갖춘 창작오페라로 탄생해 원불교문화예술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반응들을 겸허히 수용한 송은 단장은 "표현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에 이해와 격려를 바란다"며 "음악적 감동으로 보답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음공연을 기약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좌산상사, 경산종법사, 김완주 전북도지사 등이 3천여 명의 관람객들과 함께 오페라를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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