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총부 100년성업기도 저조
행정중심에서 신앙공동체로 거듭나야
현장과소통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는 세상의 희망이 되기 위한 5대지표 핵심과제로 교화대불공, 자신성업봉찬, 세계주세교단, 대자비교단, 보은대불사를 제시했다. 그중에서 자신성업봉찬(自身聖業奉讚)은 속 깊은 마음공부로 대법기가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자신성업봉찬의 중점사업으로 새 생활 정진운동과 법위향상운동에 역점을 두었다. 새 생활 정진운동은 선 정진, 유무념 공부, 의두정진 공부, 기도정진이며, 법위향상운동은 상시훈련의 체질화와 정기훈련 정착이다.

한편 원불교100년기념성업 특집호로 발간된 새미르통신 7호에는 자신성업봉찬의 로드맵으로 '정진적공으로 뼈마디가 욱신거리는 원100'으로 잡았다. 그 주제로 대종사의 경륜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나부터 공부하자'라고 제안했다. 또한 100년성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교도가 신앙수행에 적공하여 대종사님 닮아가는 불보살로 진급하며, 그 가슴 벅찬 희망의 시나리오로 출가교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언급했다. 먼저 수위단과 교구장 주요기관장부터 솔선수범하여 리더십 훈련을 하자며 2천일 기도를 결제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과제들을 실현키 위해 익산성지인 중앙총부에서도 올해 1월1일부터 '중앙총부 100년성업 대정진기도'를 대각전에서 실시하고 있다. 매일 저녁8시30분부터 자율참석의 기도와 108배를 올리며 자신성업에 한걸음 다가서게 하자는 것이다. 이는 교정원에서 훈훈한 총부만들기 실행계획으로 신앙공동체 생활을 표방하고 나선 의지의 결집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5개월이 접어든 100년성업기도는 난항을 겪고 있다. 상주선원의 이경봉 원장은 기도 참석율 저조에 대해 "가장 많은 출가자들이 살고 있는 중앙총부이지만 과중한 업무와 피로감으로 기도참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앙총부는 튼튼한 심장 역할을 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는 중앙총부가 행정중심으로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나 신앙과 수행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된다는 말이다. 정진적공으로 중앙총부의 심장이 튼튼해야 그 기운이 현장에 미치며 100년성업의 결실도 맺을수 있기 때문이다.

출가자들이 일과 공부의 부조화로 기도를 못한다면 100년 성업의 비전도 결국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진적공으로 뼈마디가 욱신거리는 중앙총부가 되기 위해서는 밖으로 향해있는 행사를 지양해야 한다. 외침과 구호만 있는 100년성업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결국 출가자 한 사람 한사람이 성업의 생명력있는 주인공으로 거듭나야 한다.

노구에도 108배는 물론 성업 기도를 쉬지않는 한정석 원로교무는 "기도는 밥을 먹는것과 같다. 밥먹듯이 해야 한다"며 "기왕 기도를 하려면 정성을 들여야 한다. 공사가 있어서 출장을 가면 모를까. 총부에 있으면서 기도를 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의 외침이 강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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