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40 : 직업적으로 수억 마리의 물고기를 죽이는 어부의 과보를 원불교에서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답: 어부가 아무리 많은 물고기를 죽였으나 그 만큼 사람을 먹여 살렸으므로 살생의 죄보다는 생의 공이 크리라 믿습니다. 그렇다고 미물을 마구 죽여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쓸데없는 살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겠습니다. 교의품 26장에 보면 대종사님께서 어부들에게 29가지 계문을 잘 지키면 한가지 계문을 못 지킨다 해도 무량공덕이 나타날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사십이장경〉의 11장을 보면 부처님이 말씀하시되 "범상한 사람 백을 공양하는 것이 착한 사람 하나를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착한 사람 천을 공양하는 것이 다섯 가지 계행을 지키는 사람 하나를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다섯 가지 계행을 지키는 사람 만을 공양하는 것이 수다원 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수다원 백만 사람을 공양하는 것이 사다함 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사다함 천만 사람을 공양하는 것이 아나함 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아라한 십억 사람을 공양하는 것이 벽지불 한 분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벽지불 백억 분을 공양하는 것이 부처님 한 분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부처님 천억 분을 공양하는 것이 생사고락의 모든 차별 법을 초월하여 닦을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는 자성을 깨침만 같지 못하니라"라고 했습니다.

만일 수십 마리의 물고기를 죽이는 일이 만일 마음에 걸린다면 물고기 알을 방생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송 나라 휘종 선화 때, 장사를 크게 하던 양서가 28세 되던 어느 날 꿈에 신장이 와서 말하기를 "그대가 십 일이 지나면 죽을 것이나 일만 생명을 살리면 죽음을 면하리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양서가 말하기를 "기한이 박두한데 일만 생명을 어떻게 살릴 겨를이 있겠느냐"고 했더니, 신장이 말하기를 "고기 알을 소금에 절이지 아니한 것은 삼 년 동안 살아 있다' 하였으니, 그것을 방생하라"고.

양서는 신장의 말대로 네 길거리에 써 붙여서 알리고, 또 물고기 잡는 사람을 보면 알을 사서 강에 넣었다고 합니다.

한 달 쯤 뒤에 신장이 꿈에 와서 말하기를, "지금 그대가 방생한 것이 수백만이나 되었으니 그대의 수명이 연장되리라" 했다고 합니다.

양서는 그 뒤에 90세가 되도록 장수하며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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