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자판기 시대의 길라잡이
- 실천의 지혜 얻는 지식으로 평등사회 구현 -

오늘날 지식사회를 일컬어 지식백화점 혹은 자판기 시대라고도 합니다. 자판기란 두드리면 나오는 지식저장 능력을 말하는데 이는 지식의 기계화가 가져온 자연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식사회에서는 훈련체계를 통해 체득하여 얻는 지식이어야 실다운 지식입니다. 사회적 차별에 따라 배움의 기회가 없다든지 지식을 지혜로 훈련할 기회가 제도적으로 부여되지 않는 사회는 패쇄적 사회로 몰고 갑니다. 인류의 미래에 지식은 있으나 실천적인 지혜가 없고 배움이란 제도는 있어도 그 배움을 통해서 지구촌 전 인류가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지 못한다면 죽은 지식사회가 될 것입니다.

지식이란 인류가 사회를 형성해가는 눈이요 손 발이요, 힘이요, 등불 같은 것입니다. 대종사님은 어떠한 차별에도 굴하지 않고 각자가 배우기에 힘써 스스로 지식을 구하여 지혜의 회로가 통하는 지식평등 사회를 말씀하셨습니다.

지자본위 법문은 일상수행요법 7조인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을 잘 배우는 사람으로 돌리자'는 법문의 표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오늘도 모르는 것을 배워서 살았는가? 배우는데 나태했는가? 오늘 배움에 소득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반조하며 각자 각자가 그 일 그 일에서 처처만물에서 배우는 일은 지식의 질서를 체득하는 일입니다.

요즘 평생교육이나 홈스쿨 시스템도 소규모 문화센터 등 정보 나눔이 잘 되어 있습니다. 모든 분야마다 지식의 높낮이 경지가 있고 회통의 폭이 있습니다. 지식은 자라나는 나무와 같아서 둘만 있어도 그중에 지자가 형성되고 지자는 고정 되지 않고 계속 닦아가고 배워가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며 변하는 것입니다.

성인이요 위대하신 분 일수록 모르는 것에 겸손하고 아랫사람에게 묻고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종사님도 "지금 그대가 묻는 그와 같이 공부하라"고 하셨습니다. 한국의 석학 김용옥 선생은 "이제 모든 사상적 서적을 읽을 만하다"며 "동서고금의 책을 통하여 지식의 깊은 맛을 체험하는 일에 나이가 들어 더 열중 한다"고 강의했습니다.

평생 배우는 일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어떤 경우라고 지우를 초월한 자리에서 지식평등의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오늘날 지구촌에는 배움으로 인해 개화되는 반면에 3D 현상 즉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을 회피하는 병에 이르기도 합니다. 지식을 경제수단으로 하여 백화점 물건 사고 팔듯이 유통하다가 실제 삶 속에서 재고지식이 되어 폐기 물이 되어가기도 합니다. 남녀노소 제도 국가와 국가 사이 등 벌어져있는 지식정보를 과거 불합리한 차별제도를 버리고 각자가 겸손하게 배우기에 힘쓰며 서로의 지식을 상부상조하여 지혜로운 사람으로 진화해 가야겠습니다.

<신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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