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철학회, 대산종사의 특집 학술대회

동양종교와 서양종교, 종교사상의 화합과 소통 어떻게 이룰 것인가.

4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동서종교사상의 화합과 회통'을 주제로 열린 2010년 한국동서철학회 춘계학술대회는 종교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철학과 종교가 이 시대의 반목과 대립을 해결하는데 어떤 자세와 접근으로 치유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대산 김대거의 종교연합사상과 연원'이라는 부제에서 말해주듯 원불교의 종교간 협력의 사상적 근원을 탐구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동서철학회 김성관 회장은 "철학과 종교가 시대와 민중의 삶과 현실에서 '제 역할하기'를 외면하고 어려운 희론과 배타적 맹신에 갇혀오지 않았는가 성찰해야 한다"며 "지역간, 세대간, 계층간, 종교간 갈등과 분쟁의 해결에 지엽적이면서 피상적인 접근에 앞서 철학과 종교의 '제 역할하기'를 통해 총체적이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는 '동서종교사상의 화합과 회통'에서 "종교의 다양성은 기회이자 위기, 종교의 다양성이 발생하는 이유, 다양한 종교들 사이의 화합과 회통을 위한 해석학적 개안, 동·서종교의 유형론적 특성, 동·서종교사상의 화합과 회통을 위한 5가지 기본 테제"를 중심으로 기조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이번 한국동서철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김성관 원광대 교수의 '대산 김대거의 종교연합사상과 연원', 김용표 동국대 교수의 '원효의 화회해석학을 통해 본 종교다원주의', 홍정근 성균관대 교수의 '율곡학파의 이일분수설을 중심으로', 이강수 연세대 교수의 '도교의 화합과 회통사상' 등이 발표됐다.

김경일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사무총장도 "우리 사회의 근심거리인 종교간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하나의 진리, 하나의 세계를 향한 그 사상적 연원과 철학적 근거를 탐색해 종교간 화합과 회통의 장을 열어가자"고 축사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