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일은 소태산대종사의 열반일 이자 원불교신문 창간일 이다. 41년 전인 원기54년 원불교청년회보를 발전적으로 폐간하고 원불교신보로 출범하여 격주간, 순간 주간으로, 판형도 타블로이드판에서 대판으로, 다시 베를리너판으로 변화를 거듭하며 꾸준히 발전해 왔다.

4월7일은 신문의 날이다. 중앙 일간지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신문은 조용하게 지나갔다. 축하 받아야 할 날에 오히려 신문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구독자 수는 날로 줄어드는 등 신문의 위기론이 대두되었다.
이완수 교수(동서대학교)는 한 일간지 칼럼에 신문인에게 네 가지 숙제를 줬다.

첫째, 신문을 포기하라. 활자를 중심에 두는 종이신문을 뒤로하고 인터넷과 모바일을 앞세우라는 것이다. 둘째, 기자에 집착하지 말라. 뉴스를 만드는 기자 중심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스토리 텔러(story-teller)가 되어야 한다. 미디어의 힘은 배터리가 아니라 콘텐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셋째, 방송이 아니라 모바일에 승부를 걸어라. 신문업계가 방송에 진출하려 안달이지만 방송보다 모바일이 더 영향력이 크다. 신문의 콘텐츠와 모바일의 플랫폼이 손을 잡으면 어떤 매체도 따를 수 없는 강력한 '이동성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다. 넷째, 정보매체가 아닌 지식매체로 탈바꿈하라. 정보가 폭주하는 지금은 정보보다 지식이 더 요구되는 시대이다. 신문을 '지식을 가공하는 발전소'로 만들고, 신문이 세상을 읽어주는 '정보의 인덱서(indexer)'가 되라. 이 숙제는 보기에 따라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원불교신문도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활자중심의 신문에서 인터넷신문 우선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최근 편집을 마감하면 인쇄하는 기간 중에 인터넷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속보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뉴스지면보다 기획지면을 늘려 정보매체에서 지식매체로의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를 개발하고 모바일과 손잡는 일은 큰 숙제로 남아있다. 콘텐츠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끊임없는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원불교TV와 라디오 등의 주변 미디어와 손잡는 일도 급하고 중요하다. 결국 정보매체에서 지식매체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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