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41: 선업을 쌓으면 전생의 악업을 소멸할 수 있나요?

답: 부처님께서도 정업은 난면이라 하시어 인과응보에 따라 과거에 지은 업보는 면하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대종경 인과품(因果品) 9장에 보면 한 사람이 여쭙기를 "사람이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수도하오면 정업이라도 가히 면할 수 있겠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이미 정한 업은 졸연히 면하기가 어려우나 점진적으로 면해 가는 길이 없지 아니하나니, 공부하는 사람이 능히 육도 사생의 변화되는 이치를 알아서 악한 업은 짓지 아니하고, 날로 선업을 지은즉 악도는 스스로 멀어지고 선도는 점점 가까와 질 것이며, 혹 악한 인연이 있어서 나에게 향하여 옛 빚을 갚는다 하여도 나는 도심으로 상대하여 다시 보복할 생각을 아니한즉 그 업이 자연 쉬어질 것이며, 악과를 받을 때에도 마음 가운데 항상 죄업이 돈공한 자성을 반조하면서 옛 빚을 청산하는 생각으로 모든 업연을 풀어 간다면 그러한 심경에는 천만 죄고가 화로에 눈 녹듯 할 것이다"고 하십니다.

얼마 전 열반한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일생을 보면 이 법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81년 7월29일 런던 세인트 폴성당에서 거행된 다이애나와 찰스 왕세자의 결혼식은 '세기의 결혼'이었지만 찰스 황태장의 외도로 1996년 8월 찰스와 다이애나는 이혼했습니다.

다이애나는 이후 공적 활동에 주력했습니다. 그녀는 에이즈, 암, 심장병 연구를 포함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나섰으며 특히 대인지뢰 추방 국제캠페인에 적극 관여해 앙골라, 보스니아를 순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97년 8월 31일 다이애나는 당시의 연인이었던 이집트 재벌 2세 '도디 알 파예드'와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하려 고속 질주하다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그녀의 장례식에는 25만여 명이 조문했으며, 전세계적으로 25억여 명이 시청하였습니다.

다이애나는 황태자비인데 남편인 찰스가 바람을 핀다고 같이 맞바람을 핀 업보로 파파라치의 추격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어떻게 보면 정업은 난면이라는 것을 입증합니다. 그러나 바람을 핀 며느리를 황태자비로서 대우하고 세기적인 장례식을 영국황실에서 치룰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녀가 일생을 두고 가난하고 버림받은 사람 들을 위해서 베푼 선업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로 정업은 난면이나 선업에 의해서 점점 소멸됨을 입증할 수 있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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