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님의 안타까움

단장 역할을 하기 위해선 참 여러 가지 능력이 필요합니다.
교리실력도 있어야 단원님들의 질문에도 답할 수 있고, 상담 기법에도 능해야 상담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단회 진행도 잘해야 하고 순교도 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역자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다재다능함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단장님들에게 이 모든 것들을 교육하고 훈련시켜야 한다는 요청을 많이 받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덧붙이고 싶습니다. 이런 저런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그것에 우선해서 정말 필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바로 대종사님의 안타까움에 대한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도를 시작하는 소년대종사의 마음에도, 대각 이후의 청년대종사의 마음에도, 영산방언을 하던 씩씩한 대종사님 마음에도, 전법교화에 전력하다가 열반에 드시는 중년의 대종사님 마음에도 하나로 관통하는 한 마음이 있었으니, 바로 '안타까움'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실존에 대한 안타까움, 중생들에 대한 안타까움,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 미래 문명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이 없으셨다면 과연 우리 회상이 탄생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이 안타까움에 먼저 공감하신 분들이 구인제자였고 우리 선진님들일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가슴 뭉클하게 전해져오는 이 안타까움에 공감해야 비로소 혈심제자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붉디붉은 한 마음이 피어난 다음에야 다재다능이 제 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이 일편단심(一片丹心)이 대종사님 법맥을 잇게 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즐겁게 웃고 떠들어도 이 한 마음 있기에 우리 교화단은 동호회가 아니고, 단장님은 동호회장이 아니라 개벽세상 열어가는 대종사님의 화신불인 것입니다.

<교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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