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
원불교·불교 의식 진행, 고인 넋 위로

▲ 서울 대한문 앞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이 진행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를 맞아 봉하마을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등 전국 각지에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식이 엄수됐다.

1년 전 많은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던 대한문 앞에는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시민추모 모임'이 마련한 분향소가 설치돼 1만여 명(주최측 추산)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시민들의 분향은 작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1시간 넘게 기다려 분향을 할 만큼 추모의 열기는 그때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분향소를 찾은 김미향 주부는 "꽤 시간이 지났지만 인간 노무현은 아직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는 것 같다"며 "그 분이 지키고자 했던 정신이 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권의 초대 통일부장관을 지냈던 정세현 전 장관은 추모객들을 향해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험악해지고 민주주의가 위기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서는 불교와 원불교가 추모의식을 진행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추모의식을 집전한 교무일동은 성주와 일원상서원문 등을 독경했다.

또한 축원문을 통해 "열반인의 영근에 혹 어떠한 업장과 무명이 남아 있다면 이를 맑고 밝고 훈훈함으로 인도해 달라"며 법신불전을 향해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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