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문화학회 세미나
김기홍·김도공 교수 발표

원불교, 이슬람교, 기독교, 불교의 가르침에 근거한 '화합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한국종교문화학회 춘계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14일 전남대학교 종교문화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영산선학대학교 김기홍 교수가 '정산종사의 화합정신'을, 원광대학교 김도공 교수는 '불교에서 보는 조화와 상생'에 대해 발표했다.

김기홍 교수는 정산종사의 삼동윤리 즉 동원도리, 동기연계, 동척사업을 소개한 후 삼동윤리의 각각의 강령에서 '화합(和合)'을 강조한 이유에 대해 "격변하는 시대적 배경에 기인함도 있지만 그동안 역사의 질곡에서 발생한 갈등과 투쟁의 역사가 잘못되었음을 깨우치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려는 데 더 큰 함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해결점을 '화합(和合)의 세 가지 큰 길'인 삼동윤리에서 찾아야 한다는 요지를 밝혔다.

김 교수는 "화합의 정신은 근원(동원도리)된 궁극적 진리나 각각의 현상들이 연기(동기연계)되어 있음을 인식하는 단계에서도 필요하지만 각각의 현상들이 차별적으로 나타나는 연기의 실상(동척사업)에서 더욱 다양하게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보았다.

발표를 들은 전남대 철학과 조윤호 교수는 논평에서 "소태산과 정산종사는 당시의 종교적·사회적 상황 속에서 일원주의와 삼동윤리를 축으로 하는 화합·조화의 이념을 제시하고 있다. 극단적인 갈등과 대립이라는 당시 상황에서 이들이 정립한 시대정신으로서 이러한 화합·조화 이념의 주창은, 선언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큰 의미와 호소력을 가졌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정산종사가 '삼동원리'라 하지 않고 '윤리'라고 한 것 자체가 이미 강한 실천성이 함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나, 화합 이념의 실현 방법에 대한 정산종사의 이해는 어떤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진리에 대한 구체적 실천의 방법을 요구한 것이다.

이제는 종교의 진리에 근거한 과거와 현재의 역사에 대한 과제를 잘 풀어 낼 수 있는 해법이 제시되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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