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환경연대, 참회 단식기도 돌입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종교인들의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불교환경연대(이하 환경연대)가 '생명의 강을 살리기 위한 참회단식기도'에 돌입했다. 환경연대는 "28일부터 서울회관에서 단식기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연대의 추진위원을 맡고 있는 강해윤 교무는 "이번 참회단식기도는 그동안 종교인들이 생명경시풍조가 생기고 자연을 경제논리로 바라볼 수 있도록 방임한 책임을 통감하고 먼저 참회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4대강 사업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중단을 요구하고 촉구해왔는데 이런 종교인들의 요구를 이 정권이 무시하고 계속 강행해 가장 강력한 항의 수단인 단식기도의 방법을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진행하는데 종교인들은 정부정책에 찬반을 넘어서서 근본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문제, 자연과 공존하는 문제를 더욱 근본적으로 걱정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의 '작극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더 이상 진행하면 진행할 수록 돌아올 폐해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정치·이념적 대립과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번 참회단식기도에는 10여 명의 교무가 상주하는 가운데 뜻을 같이하는 출·재가 교도가 참여하는 형태로 무기한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4대 종단 성직자들은 공동기도회, 기자회견, 시민콘서트 등을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의사를 천명해 왔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4대 종단에서는 성직자들이 단식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지관 스님이 '대한불교 조계종 서울 한강선원'에서 금식기도에 들어갔으며, 개신교에서는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독교 행동'이 대한성공회 대성당 들머리에서 금식기도와 저녁 촛불기도회를 열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들은 17일부터 명동성당 입구에서 단식기도와 매일 촛불기도회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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