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대학생 교화, 이웃종교와 비교돼

▲ 원대연 운영위원회에서 조세웅 원대연 회장(사진 왼쪽)이 예산 삭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원대연운영위원회가 진행되던 서울 유스호스텔 한 켠에서 한숨들이 터져 나온다. 올해 원대연 예산이 추가로 삭감될 것이라는 조세웅 회장의 예산안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29일 진행된 예산안 보고에 따르면 올해 원대연 예산은 지난해 4,62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삭감된 데 이어 400만원이 추가로 삭감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비해 17.8%가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로써 원대연은 가뜩이나 부족한 살림에서 보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에 처했다. 문제는 1차 삭감된 예산이 대학생 교재 발간 중단과 청소년국과의 사무실통합으로 인해 사무실 운영비가 필요하지 않게 된 현실 등을 반영해 조정된 것이라면 추가 삭감은 그럴만한 요인이 없다는 데 있다.

때문에 운영위원들 사이에서는 "어려운 교단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모든 것을 넉넉하게 쓸 수는 없겠지만 필요한 곳에는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말로는 대학생 교화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가뜩이나 부족한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올해 전액 삭감된 지도간사의 용금에 대해서도 "그동안 지도간사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실제로 지도간사를 구하지 못한 것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월 50만원에 불과한 용금"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학생 교화와 관련된 예산삭감은 이웃종교와 비교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조계종 포교원은 대학생 포교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2,0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책정해 10명의 대학생에게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원대연 운영위원들은 대학생교화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교우회 등록을 통한 교우회 창립 활성화 방안과 홈페이지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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