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운 교도, 여성회 결연식 통해 탈북 청소년 형제 얻어

육신으로 낳은 아들 둘이 모자라 마음으로 또 아들 둘을 낳았다. 5월29일 한겨레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된 경기인천교구 여성회 결연식에서 쌍둥이와 결연을 맺은 부천교당 전자운 교도(54)를 만났다.

전 교도는 "딸을 맞이할까 하다 아들만 키워봐서 익숙한 일이 좋을 것 같아 아들 쌍둥이를 마음으로 낳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 배청인 교도 역시 쌍둥이를 환영했다고.

제3국을 통해 북한에서 한국에 온지 7개월, 한겨레중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1개월인 김성효· 성민 형제(가명·19).

결연식을 통해 어머니를 맞이한 이들은 "너무 좋고 감사하다"며 "오늘 처음 가졌던 고마운 마음으로 서로를 챙겨주는 친밀한 부모 자녀사이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 교도는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 아들로 와 줘서 고맙고, 수시로 전화하고 외박 날에는 집으로 초대해 한국의 가족문화와 친밀감 등 사회적응을 돕겠다"고 말했다.

쌍둥이들이 한국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영어, 과학, 국어 공부이다"며 "어려움을 잘 극복해 사회에 나가 꼭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형 김성효 학생의 꿈은 공부 열심히 해 무역가가 되고 싶고, 아우 성민은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이들은 현재 아버지가 남으로 귀순한 상태이고 어머니만 북한에 있다. 쌍둥이들은 "어머니가 올 때를 대비해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여러 가지 상황을 듣게 된 전 교도는 "사회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교리에 입각해 타자녀교육을 잘 실행하여 보은하는 불제자 되겠다"고 결연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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