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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으로 법회 보기 / 천지님의 삶을 닮아가게 하소서
신문으로 법회 보기 / 천지님의 삶을 닮아가게 하소서
  • 김홍선 교무
  • 승인 2010.06.04
  • 호수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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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8도, 그 은혜에 얼마나 감사하고 사나
천지 보은의 길, 관념과 상을 없애라
사은님께 참회, 죄와 해 벗어나 깨달음의 길로
▲ 김홍선 교무 서울교구 여의도교당

지난 5월의 어느 날, 빌딩 숲의 메마른 대지에 하루 종일 소리없이 가랑비가 내렸습니다. 황사로 인해 모두가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리는 단비, 사람은 물론이고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까지 푸르름을 더하며 행복에 젖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량없는 진리의 은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종사님께서는 우리에게 일원의 진리를 밝혀주시고 그 진리가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사은(四恩)을 통하여 기본 교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또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라고 하시며 "없어서는 살지 못한다면 그 같이 큰 은혜가 또 어디 있으리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천지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천지의 은혜를 피은(被恩)의 강령, 피은의 조목, 보은의 강령, 보은의 조목, 천지배은, 보은의 결과, 천지 배은의 결과 등으로 자세히 밝혀 주셨으니 원불교 교전 27면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은님! 천지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고요히 눈을 감고 천지에게서 입은 은혜를 깊이 생각해 봅니다.
'하늘의 공기, 땅의 바탕, 일월의 밝음, 바람, 구름, 비, 이슬의 은혜, 천지의 무한 한 수명이 바로 천지가 우리에게 주는 가없는 은혜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많은 은혜를 입고 살아가면서 그 은혜에 얼마나 감사를 느끼며 살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1854년의 일이었습니다. 미국 대통령 피어스가 시애틀이라는 인디언 추장에게 그의 부족이 살아온 땅을 백인 정부에 팔 것을 강하게 제안했습니다. 그에 대하여 시애틀 추장은 바로 연설문을 발표했는데 그 연설문을 본 피어스 대통령은 감동을 하여 캐나다 접경도시 태평양 연안 지역을 '시애틀'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당시 그 연설문은 바로 발표되지 못하였고 미국독립 200주년을 기념한 '古文書비밀해제'로 120년 만에 빛을 보게 되었는데 그 연설문의 제목은 <우리는 모두 형제들이다!>입니다. 그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위대한 지도자가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요청을 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늘, 그리고 땅을 팔고 살 수가 있을까요? 신선한 공기와 물방울이 우리 것이 아닌데 어떻게 그것을 사 가겠다는 것입니까? 반짝이는 소나무 잎, 바닷가 모래밭…향기나는 꽃은 우리의 자매입니다. 시내와 강을 흘러내리는 반짝이는 물은 단순히 물이 아닙니다. 우리 조상의 피입니다. 중략… 공기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바람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생명의 정신을 불어 넣어 줍니다. 땅이 우리의 어머니라는 것을, 땅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이 땅에 속한다는 것을, 땅은 신에게 소중한 것 입니다. 그래서 땅을 해치는 것은 땅의 창조주를 경멸하는 것 입니다. 갓난 아이가 엄마의 심장고동 소리를 사랑하듯이 우리는 이 땅을 사랑합니다."

지금부터 156년 전의 실화인데 그 당시의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그토록 사랑했던 시애틀 추장이 존경스럽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천지에는 도(道)와 덕(德)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주가 자동적으로 운행하는 것은 천지의 도이고 그 도가 행함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는 천지의 덕' 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이제 천지의 도와 덕을 본 받아서 보은(報恩)의 길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사은님! 천지 보은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천지 보은의 도'를 여덟가지로 밝혀 주셨습니다.

"천지의 지극히 밝은 도를 본받아 만사를 걸림 없이 알아라! 천지의 정성스러운 도를 본받아 만사를 이루라! 천지의 공정한 도를 본받아 마음속에 원근친소를 두지 마라! 천지의 순리자연한 도를 체 받아서 모든 일을 순리대로 처리하라! 천지의 광대무량한 도를 체 받아서 편협한 마음을 버려라! 천지의 영원불멸한 도를 체 받아서 사시의 변화, 우주의 성주괴공, 만물의 생로병사에 해탈 하라! 천지의 길흉 없는 도를 체 받아서 길흉에 끌리지 말고 안빈낙도 하라! 천지의 응용무념의 도를 체 받아서 마음속에 관념과 상을 없애라!"

우리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하고 실천의 길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사은님! 지난 세월을 진심으로 참회하여 봅니다.

가끔, 우리는 삶에 한계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부귀와 명예를 얻으려 해도, 행복한 삶을 누리려 해도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천지의 도를 체 받지 못해서입니다.

우리는 이제 진정한 참회의 길로 들어서야 할 때입니다. "사은님! 저는 천지의 도를 본받지 못해서 사리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매사에 정성심이 없어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모든 일에 과불급(過不及)이 많아서 만사에 실패를 거듭 했습니다. 합리와 불합리를 구분하지 못하여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켰습니다. 편착심이 많아서 큰 은혜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만물의 변화와 인간의 생로병사와 길흉화복을 모르기에 언제나 부초처럼 흔들리는 삶이었습니다.

항상 상에 집착하고 자만심이 많아서 곁에 사람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죄(罪)와 해(害)가 따른다고 하셨지요? 제가 바로 그 죄, 해의 늪에서 헤매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오직 한 길, 참회를 통하여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사은님! 응용무념의 도를 닮아가게 하소서.

그동안 우리는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를 모르고 살았고, 고기가 물속에 있을 때 물의 은혜를 알지 못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삶이었습니다.

이제 천지의 응용무념의 도를 체받아 무념보시의 길로 나아가면 '천지의 무한한 위력(威力), 천지의 영원한 수명(壽命), 일월의 무한한 밝음'을 얻어 인천대중의 스승이 되고 그들의 옹호와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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