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고원국 교수, 한국종교교육학회 발표

성공회대학교 피츠버그홀에서 5월28일에 열린 한국종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원광대 고원국 교수가 '대화의 관점에서 본 원불교 교육'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화방법과 종교교육'이라는 주제로 진행돼 원불교를 비롯한 이슬람교·그리스도교·통일교 등의 종교교육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가 오간 자리였다.

고 교수는 원불교의 교리적 근거로 소태산의 대화가 수록된 〈대종경〉을 연구범위로 정하고 대화유형, 구조를 분석해 교육적 특성을 분석했다. 고 교수는 소태산의 생애를 구도와 대각, 제법과 전법으로 정리하면서 결정적 전환을 가져다준 공통된 모티브를 '대화'라고 내다 봤다.

그는 대화이동의 측면에서 질문화행의 빈도수가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시켰다. 〈대종경〉의 대화는 '질문-반응의 연속체'라고 말한 고 교수는 "아울러 질문에 대한 소태산의 제2대화 이동은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고 되묻기-역제안의 화행 빈도가 뒤를 잇는다"고 파악했다.

소태산의 교육방식에 대해 고 교수는 "일방적이지 않고 쌍방향적으로 작용하며 유도질문과 지적을 통해 스스로 수정하고 학습하도록 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런 〈대종경〉의 대화구조 분석결과의 토대로 고 교수는 교육적 특성을 3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소태산은 자신의 구도와 깨달음의 체험을 바탕으로 대중을 향한 설법이나 훈계의 방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일대일로 만나 상대로 하여금 깨침을 얻도록 하는 대화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둘째로 "소태산은 자신이 직접 대화주제를 상정하거나 문제를 제시하여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대화 상대자가 알고 싶은 문제와 해결하고 싶은 과제를 표현하도록 했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화자와 눈높이를 맞추어서 정보의 수준을 단계적으로 제시하고 대화자가 직접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도록 가르쳤다"는 것이다.

그는 대화능력 향상을 위한 원불교의 교육방법으로 회화·문답·감정·해오를 제시하며 "자유롭고 활발한 의견 교환, 학습을 촉진하는 실제적 문제 중심, 성찰활동을 강조하는 학습, 촉진자로서 지도자"라는 특성을 주지 시켰다. 이에 따라 그는 "소태산의 대화와 원불교의 훈련법에 근거한 문제중심학습 방식을 체계적인 프로그램 및 구체적인 학습 지도방안으로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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