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진 교도 / 마포교당
어떤 이들은 사람들이 휴대용 전화기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많은 시간을 게임과 같은 잡기를 행하거나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디엠비(DMB) 시청 등에 헛되이 보내고, 그 기기들이 마음의 여유를 누릴 시간을 침해하니(법회시간에 얼마나 많은 전화들이 울려대는가!), 모바일 기술의 발전이 생활의 질을 도리어 떨어뜨렸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모바일 기기의 사용을 거부하는 이들도 꽤 있다.

그러나 "천하에 벌여진 모든 바깥 문명은 오직 마음 사용하는 법의 조종 여하에 따라 이 세상을 좋게도 하고 낮게도 한다"고 하신 대종사님의 말씀에 비추어 본다면 우리가 해야 할 바는 그 기술의 발전을 선용할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지, 그를 거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무선인터넷의 보편화와 같은 모바일 환경의 급격한 발전을 우리가 약간의 투자를 통하여 교화와 훈련에 이용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많다.

첫째 교서를 모바일 환경에 맞는 전자책 형태로 만든다면 "노는 시간이 있고 보면 경전 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하라"고 하신 대종사님의 뜻을 더 쉽게 실천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휴대가 간편한 전자책 기기가 저렴한 가격으로 널리 보급되면서 전자책이 보편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에 맞춰 현재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교서들을, 나아가 앞으로 원불교 서적이나 신문을 스마트폰이나 전자책 기기에 맞는 형식으로 보급하였으면 한다. 전자책 제작비용은 전자책을 유료로 하여 회수할 수 있다.

둘째 상시일기와 정기일기를 언제 어디서나 기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마트폰 프로그램 혹은 어플리케이션(앱)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일기 기재를 휴대용 기기에서 하고 그 내용이 사이버교당의 일기에 연동, 저장되도록 한다면 더 많은 이들(특히 젊은이들)이 일기 기재에 참여할 것이다. 또한 태조사법을 시대에 맞도록 변용하여 휴대용 기기를 이용하여 간단히 실행할 수 있도록 유무념 대조 앱이 개발되면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이런 일기와 유무념 대조한 내용을 지도 교무들께서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여 교도들이 언제 어디서나 지도인의 감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교도들의 공부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앱들의 개발을 위해 교도들 가운데 전문가분들이 팀을 구성하여 시간을 보시하여 공덕을 쌓기를 바란다.

셋째, 소셜 넷트워크 사이트(social network site-SNS)를 교화, 특히 청소년 교화에 활용하자.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트위터(twitter)와 같은 SNS는 인터넷보다 더 능동적으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매체로써 젊은이들 사이에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그 이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현재 정치인들이나 언론사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교화 활동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많다. 교무님들 가운데 이미 교화활동을 위해 이용하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교단 차원에서 체계적인 교화에의 활용방안을 강구하자. 많은 금전적 투자 없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위의 세 가지 제안은 비전문가로서 평소에 바라던 바를 적어본 것이다. 교도들 가운데 전문가들이 참여한다면 더 현실적이고 다양한 방안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대종사님의 "물심 양면으로 한 가지 참 문명세계를 건설하는 데에 노력하라"고 하신 당부를 새겨,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바일 환경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이용한다면 우리 교단은 사대 종단 가운데 가장 젊을 뿐 아니라 가장 선진적인 교단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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