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은 교도 제주교당
원불교의 100년성업봉찬의 원동력은 생물과도 같은 역동성을 갖춘 21세기 문화예술 패러다임의 신속한 도입과 창조적인 개발 유무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원불교 문화 예술정책 마인드는 현대인들의 종교적 감동과 교감을 가지게 하는 데에 한계점을 드러냈다.

원불교100년의 성업봉찬사업은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한다. 대한민국 내에서 4대종교로 부상한 쾌거는 훌륭한 교법과 대종사님, 정산종사님, 대산종사님, 좌산상사님을 비롯한 교화 현장의 전·현직 교무님들이 계시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원불교가 세계 여러 나라에 보급되고 교당이 국제 도시 곳곳에까지 자리를 잡아야 한다. 또한 명실상부한 세계종교로 자리매김 하는 시간을 단축하려면 종교문화에 원력을 세워 차츰 만들어 가자.

탁월한 교법을 갖춘 원불교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려면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창작의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행정과 자본을 투자하여 원불교 문화예술의 새장을 여는데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특히 교립 원광대학교는 원불교 재단 산하교육기관으로서 다양한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최고의 기관이다.

원광대학교에는 양심있고 행동하는 학자들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제 원불교100년기념성업 사업에 전공별로 수백 여 명의 전문성을 갖춘 원광대학교 교수들의 참여가 적극 요구되는 시점이다.

각자 자기분야에서 과거 100년에 이어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그 사업이 원불교 문화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면 이것이 과연 무리한 요구일까?

머나먼 타 지역 제주대학교 교수를 하는 필자는 원불교 교도인 동시에 원광대학교 대학원을 나온 동문이기도 하다.

평소 대학 강단에서 학생 들을 가르칠 때 이런 말을 곧잘 한다.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와 대학을 연결하는 문화의 창조자가 되고 그 초석을 다져 주기'를 강조해 왔다. 원광대학교는 나의 모교이다. 대학 내 교수 학생 할 것 없이 구성원 모두는 자신이 속한 대학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요 재단의 발전이라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고 소속감을 가지길 바란다.

그리고 양심과 상식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를 바란다.

또 각자가 처음 강단에 설 때의 초심을 잃지 말기를 당부해 본다. 처음에는 '전임이 된다면 아니 전임을 시켜 주기만하면 잘 가르치고 연구하며 재단에 도움은 물론 원불교인으로서의 참신한 종교 생활을 할 것'이란 각오를 대다수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초심은 어느샌가 다 사라지고 나의 허물마저 다 망각한 채 재단의 비판만을 일삼는 그런 경우가 상당수 있다. 이제라도 내가 속한 대학 문화를 지역사회와 연계 발전시킴은 물론 교립 재단이라고 하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원불교100년을 앞둔 현 시점에서 세계 4대 종교로 나아갈 발판을 만드는데 한 몫을 해줄 것을 바란다.

학내에서의 소속감과 의무감을 갖고 자신의 역할을 다했을 때 원불교의 문화적 기틀이 새롭게 거듭나고 구축되는 대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러한 우리들의 노력은 곧 대한민국에서 개교한 원불교의 꿈을 꽃피우게 할 것이다. 교수들의 폭넓은 참여는 원불교 종교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며, 욕심이나 아집, 호사스러운 것이 결코 아니라고 여겨져서 이렇게 제안한다.

21세기의 한복판에서 원불교만의 독창성을 살린 원불교 문화와 예술의 가치 창출은 우리가 창조하고자 하는 그 안에 깃들어져 있는 유형 그리고 무형의 정서적 흐름이 하나가 되어 어우러질 때 측량할 수 없는 우주적 힘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