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만큼 성공한다〉주 5일 시대 일과 놀이의 심리학
〈노는만큼 성공한다〉는 책을 읽으면서 대학에 '여가학과'라는 것이 개설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주 5일 시대의 도래와 함께 노는 시간을 경영하는 것이 회사 경영의 일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런 노는 것을 잘 경영하여야 개인이 발전하고, 이에 따라 기업과 국가도 발전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이런 여가를 잘 활용하여 잘 놀고 자신의 삶을 재미있게 지내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가문화도 놀아본 사람이 잘 놀 수 있듯이 우리나라와 같이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런 여가 문화를 잘 조절하지 못하여 잘못하면 상업주의와 쾌락주의만이 만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내용을 대변하는 두가지 글이 있다.
'인도의 수도승 두명이 질적거리는 길을 걷고 있었다. 저기 저편에서 아리따운 아가씨가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있었다. 비단 신발이 더럽혀질까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수도승이 그녀를 업고 진흙탕 길을 지나 내려 주었다. 그리고 두 수도승은 이전처럼 말없이 계속 걸었다. 저녁이 되자 여자를 업고 길을 건넌 수도승에게 다른 수도승이 질책하듯 말했다. '어떻게 자네는 여자를 업어 줄 생각을 할 수 있었지? 수도승은 여자를 멀리 해야 하는 것을 몰랐나?' 그러자 여자를 업어 주었던 그 수도승은 대답했다. '나는 길을 건너자마자 그 여자를 내려 줬다네. 그런데 자네는 어째서 아직도 그 여자를 업고 있는가?' 여자는 걱정거리를 상징한다. 여자를 업어준 수도승은 진흙탕을 건너면서 잠시 걱정했을 뿐이지만, 다른 수도승은 한 번도 걱정과 시름으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없었으면서도 자신이 걱정하고 있는 것조차 인식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비유하고 있다. 이 어리석은 수도승처럼 우리도 항상 걱정을 등에 업고 산다.
다른 하나는, '일중독자는 자신이 일주일에 70시간을 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일 잘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40시간밖에 일하지 않는다. 일중독자가 일을 훨씬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일중독자가 일하는 방식을 잘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일주일에 70시간을 일한다고 생각하는 일중독자가 실제 일하는 시간은 30시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40시간 동안은 일하기는 커녕 일에 대하여 걱정하면서 보낼 뿐 이라고 한다. 즉 시간이 없다고 걱정만 하고 지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일에 집중하여 처리하고 나머지 시간에 다음의 일을 위하여 적절한 여가를 지내야 한다는 결론이다.
잘 노는 사람이 창의적이고, 21세기에는 창의적인 사람이 성공한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가능한지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이 책은 최근 서구사회의 핵심화두가 되고 있는 '일과 삶의 조화(WORK-LIFE BALANCE)'에 관한 자세한 안내서이다. 행복하고 재미있는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물론, 갑자기 늘어난 여가시간에 당황해하는 사람 모두가 읽어야 할 주 5일근무시대의 필독서이다.
다만 본 도서는 여러가지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으나 어떻게 여가를 효율적으로 보낼 것인가에 대한 답변은 각자에게 맡겨 놓은 듯한 내용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학술적이거나 또는 사례적인 보충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김도원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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