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교구가 국가 보훈처 소속인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월∼금요일 오후 2시 안장식을 진행한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에서 진행되어온 안장식에 원불교 의식이 들어간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국립 대전현충원에는 국가원수묘역, 애국지사 묘역, 국가사회공헌자묘역, 장병 묘역, 경찰관 묘역, 순직공무원 묘역, 의사자 묘역이 있는 만큼 원불교 천도의식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국립 대전현충원 안장식은 12년째 정성을 들인 결과다. 지난 세월 동안 현충관에서 천도재를 올린 것이 단초가 됐다. 끊임없는 천도의식의 결과다.

연 5천위의 영위를 안장하고 10만 명의 유가족이 참석한다는 대전현충원 안장식에서 원불교 천도의식을 거행할 수 있는 것은 해원과 상생을 염원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국립 대전현충원 안장식의 결실은 대전충남교구 출가 재가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현충원과의 유기적인 관계형성의 발로다.

물론 행정절차를 거쳐 7월1일부터 기독교, 불교, 천주교에 이어 원불교 의식으로 거행될 예정이나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원불교 의식교화의 새 지평을 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교구는 파견 교무 선정 작업을 했다.

각 교구에서도 이런 사례를 거울 삼아 지역 기관에서 실시되는 위령제나 천도재 종교의식에 원불교 의식이 들어가는 노력을 가일층 경주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각 교구 기관에서도 지역별로 6·25희생영령 특별천도재를 비롯 크고 작은 천도재를 진행해 왔다. 이밖에도 새만금 및 서해안 희생 생령을 위한 특별천도재와 불연을 맺어주는 수륙천도재 등을 진행해 왔으나 종단별 연합적인 성격이 약했다. 이제는 종단별 연합으로 천도의식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최근 부산종교인평화회의에서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호국영령 및 천안함 전사자 합동위령제를 거행한 것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성공회,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 순으로 추도사가 거행된 것에 의미가 있다.

결국 종교계의 합동 추모의식은 종교인들의 화합은 물론 서로간의 갈등을 풀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러므로 각 종교간 천도의식을 통해 영가들의 진급된 생활을 염원해야 한다.

교단적으로도 원불교 의식에 대해 연구 보완하여 일반인들에게도 엄숙함과 장엄함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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