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행식 교도 어양교당
법률은(法律恩)에 바탕한 정의·신뢰사회 구현을 교육이념으로 삼고, 법률문화발전과 국민의 법률복지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도덕적이고 실천적이며 창의적인 우수한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목표아래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이 개원한지 1년 반이 되어가고 있다. 교립대학 원광대가 충청, 호남권 사립대학에서는 유일하게 로스쿨을 유치하게 된 것은 법신불사은의 크신 위력과 교단의 스승님들을 비롯하여 대학본부와 법인 등 대학의 전 구성원과 지역 인사들까지 합심협력으로 이룩한 결과이기 때문에 로스쿨 유치의 의미와 사명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가 고도의 산업사회로 발전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복잡한 문제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종국에 가서는 법적 분쟁으로 처리되는 일이 허다하다. 그만큼 법조인의 역할이 많아졌고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많은 전문법조인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미국 대통령 44명 중 26명이, 상·하 의원의 40~60%가 변호사출신이다. 최근에 이르러서 우리나라도 정계는 물론 사회 여러 분야에서 법률가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은(四恩) 중에 법률은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 교법이 참으로 진리적이며 사실적이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대종사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탁월하신가를 실감케 하는 중요한 단서이다. 현대 사회는 우리가 인지할 수 없는 현상들이 존재하며, 더욱이 문명충돌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진정한 지자(智者)와 공도자를 필요로 한다.

최근 세계의 최고경영자들은 "미래는 전략이 아니라 인재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조직 전반에 걸쳐 인재를 중요시하는 사고가 확립되어 가고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 국가와 사회는 물론, 공동체의 중요한 일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고민하는 것을 자신의 과제로 삼는 핵심 인재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로스쿨은 이러한 맥락에서 미래의 지도자와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산실이 되어야 하고, 교립대학 원광대 로스쿨의 위상과 사명은 매우 크다고 본다.

그러면, '원광대 로스쿨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고 화두이다. 그 해답은 교법에 있다. 보편적인 원불교의 정신을 심어주고 훈련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명품인재'로 거듭나게 만들어 주는 것이며, 성공의 열쇠는 두 가지가 관건이다.

첫째, 법 이론과 실무능력 면에서도 우수한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변호사 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 하루빨리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교수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대학원생들이 종교종파를 떠나서 졸업 후에 법조인으로서 네 가지 은혜, 특히 법률은을 구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일이다. 그들의 인생과 공부과정에서 원불교의 정신이 면면히 스며들게 하고 그들의 삶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다행하게도 법인과 대학본부의 각별한 관심으로 로스쿨에 선방(명상홀)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고, 정도연 교무님의 기도정성과 지도에 힘입어서 재학생 120명 중 20%에 가까운 원생들이 입교를 하여 교법을 배우면서 법심향(法心鄕)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 동안 원광대 로스쿨 유치와 설립에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초심으로 돌아가 건학의 정신을 새기면서 점검하고 실행하여 미래에 존경받을 만한 법조인이자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메카로 발전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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