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규정 정비, 사후관리 성과 평가 뒤따라야
현장과소통

교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재가 출가교도가 따로 없지만 효율성과 성과에 대한 방법적인 면에서 각론이 많다.

전반적인 교화현장의 분위기는 재가교역자나 원무제도의 활성화, 재가단체의 사회적 활동력이 교화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적거나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문제점이 노출된다. 이는 재가교도를 단순히 교육과 훈련의 대상으로만 보아서는 교화 정체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재가교역자(교도회장·부회장·주무·단장·중앙·순교)를 연령이 되면 주는 명예직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정책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새미르통신 12호에 따르면 재가교역자에 대한 문제 인식에 대해 출가교무들은 ▷재가의 교화역량을 제고시킬 수 있는 교육 및 훈련 강화 ▷직장을 교화지로 삼아 활동하는 원무제도의 활성화 ▷출가 재가가 함께 참여하는 교당 및 단위별 교화협의회 강화 ▷각종 재가단체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단적 지원 ▷분산된 재가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재가 자원 네트워크 구축의 시급한 과제 ▷출가 재가의 차별을 반영하는 출가중심 의사결정 구조의 개선 ▷재가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재가 교도회의 설립 등을 시급한 과제로 뽑았다.

한 교당에 재가교역자가 법회출석 2/3가 되는 현상은 교화비 마련과 주인의식을 심어주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지 모르나 현실적인 재가교역자의 역할 수행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재가교역자의 임명 전 교육프로그램이나 재교육의 시간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재가교역자의 연령분포도가 51~70세인 현실은 활동성이 떨어지는 교화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불교100년성업회의 핵심과제로 '2만 교화단 양성'에 둔 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 정책연구소 최정풍 교무는 "지도력 있는 단장 양성을 위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단장 역량강화와 교화단의 내실화를 통해 교화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런 흐름에서 단장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검증을 위한 시범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단장 훈련은 초급(서원 단장 훈련), 중급(현직 단장 훈련), 고급(단장 지도력 심화 훈련) 과정을 둬 재가교역자의 교화역량을 강화해 현장교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교화단을 3배 확장해야 하는 과제와 관련해 재가교역자의 교육과 훈련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교화단을 통해 교화활성화를 하겠다는 의지는 재가교역자의 역할이 그 만큼 중요하고 절실하다는 반증이다.

이런 면에서 역할이 불명확한 여러 호칭보다는 통일된 명칭이 필요하며 재가교역자의 자격과 규정을 정비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재가교역자를 임명하고 난 뒤 사후관리에 있어서도 성과와 평가를 통해 재임명을 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