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수행의 근원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가치 있어

원불교 성지는 한 종교의 발상지로서의 역사뿐 만이 아니라 세계 정신문명사와 한국 근대문화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종교 문화유산으로 또 신앙과 수행의 근원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가치가 있다.

교정원 문화사회부에서는 사적 및 유물을 제대로 관리하고 보호하기 위해서 원기95~97년 역점사업으로 ▷익산·영산성지 사적지 종합기본계획 수립 ▷원불교 변산·성주·만덕산 사적지 기초조사 연구 ▷익산·영산·변산·만덕산·성주 성지관리소 설치 및 기관정비 ▷사적 및 유물관리 업무 체계 수립 ▷문화학교 및 성지해설사 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진행하는데 있어서는 기초계획이 없어 교단 성지장엄 및 개발에 어려움, 사적지 보호 관리 개념 인식 및 소속기관 정비 및 연계부족, 사적 및 유물의 기관별, 개인별 인식과 관리 등 반드시 넘어서야 할 장애들이 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적 유물의 종합적 기초계획안 마련과 교단 문화재에 대한 인식교육 및 관련기관 연계성 구축, 사적 및 유물 관리의 체계 개선 등의 방안들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가운데 성지 사적지에 대한 기초작업은 원기92~94년에 '사적 및 유물관리 기반 구축' 사업으로 영산·익산성지 사적지 기초조사 연구가 완료됐다. 익산·영산성지에 대한 종합발전계획을 세워 나갈 수 있는 기초조사에는 문헌자료, 고증자료, 사진자료, 과거 관공서 기록물 등 성과물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밑바탕으로 신명국 교수팀에 의해 '원불교 익산·영산성지 보존정비 종합계획'이 수립되고 원기95년 7월 최종 보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성지 보존정비 종합계획이 추진된 배경에는 국내 4대 종단으로서 위상 확보 및 성지순례·개방·활용을 통한 교단 홍보 등으로 성지 보존 및 정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이유에서 토대가 마련된 만큼 향후 교단적인 사업을 진행할 때는 성지 보존정비 종합계획 위에 원불교문화재가 보호되면서도 발전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원불교100년성업과 맞물려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교단 문화의 초석이 되는 사적 및 유물 관리를 관장하는 성지사업회와 심의위원회의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특히 사적 및 유물관리 심의위원회의 위원 구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심의위원 대부분이 각 관계 부서장 및 유연기관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다.

이는 사적 및 유물관리위원회가 갖추어야 할 객관성과 전문성, 독립성의 약화로 향후 실질적인 업무가 구성원의 정책지원 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인재를 영입하여 자율성 확보와 탄력적이고 기동성 있는 업무대처를 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단의 사적 및 유물은 전 재가 출가교도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이를 후손에게 전수해야 할 매우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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