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전무출신과 정녀 문열이
공타원 종사는 평소 지병이 있었다. 치질증세이다. 치질이 악화되어 수술을 3번이나 받았다. 공타원 나이 55세 되던 해 또 재발했다. 그래서 아주 근치할 작정으로 국내에서 가장 알아주는 서울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그런데 진찰 결과는 '자궁암'이었다. 더군다나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다.
'원불교 최초 정녀 전무출신에게 이 무슨 병인가'하고 소문은 삽시간에 전 교당에 퍼졌다.
공타원 종사는 "내가 암이니 이제 죽는다고 야단들이지만 내 본병인 치루만 나으면 살게 되는 게야. 내가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심고시간에 법신불사은님께 내 생명 연장 해 주시라고도 조르고 있으니까 그렇게 쉽게 죽진 않을 거야"하고 웃기도 했다.
공타원 종사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이후에도 4년간 지방의 요청에 의해 교리강습을 다녔다. 공타원 종사는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고 10년은 더 살았다. 이것은 공타원 종사의 투철한 종교적 신념으로 생사의 선을 극복한 기적이었다.
공타원 종사는 열반 1주일 전 "나는 대종사님을 뵙고 이 공부 이 사업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행복하고 다행할 수가 없네. 자녀 천 명을 두고 만 명을 둔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겠는가. 스승님도 우리 스승님 같으신 감사한 스승님이 없으시고 후진도 우리 후진 같이 좋은 후진이 없어"하며 48년 전 처음 대종사를 뵙던 그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공타원 종사는 원기61년 5월24일 저녁 7시10분 총부 금강원에서 열반에 들었다. 열반이 다가올 때 서쪽 하늘은 너무나 고운 주홍빛 노을이 물들고 있었다.
원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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