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50: 원불교에서도 가사 전수를 하나요?

답: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사(옷)를 마하가섭에게 전하는 식으로 법통을 잇는 불교식 법맥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우리 교단에는 스승의 법통을 제자가 잇는 가사 전수식의 절차는 없습니다.

물론 영향력이 전혀없다고는 못하겠지만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종법사를 선출함으로써 법맥을 잇고 있습니다. 종법사가 되기 위해서는 출가위 이상의 수위단원을 피선자격으로 수위단회에서 선거하여 중앙교의회에서 추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임기는 6년이며 중임할 수 있습니다.(원불교 교헌 제 4장 1절 참조)

경산종법사도 2006년 9월29일 열린 제155회 임시수위단회에서 제13대 종법사에 피선됐습니다. 한편 전임 좌산종법사는 상사로 추대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교단이 최고 지도자가 열반한 이후에 법통을 계승하는 것에 비추어 원불교의 법통 계승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인간이 절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와의 극명한 차이입니다. 때문에 실제로 제자가 절대적 수준에 올랐는지를 검증하는 절차가 매우 중요시되며, 이 최종적 테스트를 '선문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선문답'을 통과해야 절대자로 인정되며, 이러한 인증 절차로 조사의 가사를 전달합니다.

불교에는 이와 같이 스승인 조사의 가사를 승계한 사람을 불법을 전수하였다고 하고 그를 조사라고 부릅니다. 즉, 깨달은 제자가 여럿이 나와도, '조사'는 당대에 오직 한명이고 나머지 깨달은 자는 '선지식'이라고 부릅니다. '조사'는 살아있는 석가모니로서, 석가모니와 완전히 동일한 자격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불교를 이끕니다.

인도에서 1대 조사가 가섭존자이며, 2대 조사가 아난존자, 이렇게 해서 28대 조사가 달마대사입니다.
달마대사가 중국에 와서 초대 조사가 되었고, 그 후 어느 정도 계승이 되었으며, 다시 한국에 넘어와서 현재 77대, 78대가 계승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전법절차는 석가모니의 가사로써 '조사'가 공인되어 오다가, 중국의 육조 혜능스님 때부터, 공식적이고 대외적인 조사의 상징인 석가모니의 가사전수가 폐지되었고, 이때부터 지금까지는 '조사'직은 일체 비밀로, 아무도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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