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뜨거운 열기만큼 훈련원은 성업 중

▲ 고 김법현 주)원광제약회장이 세운 세계평화염원비.
▲ 완도 소남훈련원과 청소년훈련원 진입로는 동백나무가 자라서 숲을 이뤘다.
▲ 최근 완공된 장보고야영장(가칭). 다수의 야영평상과 취사시설을 갖췄다.
▲ 좌산상사와 함께하는 야단법석에서 소남훈련원 이양서 원장이 새삶회원들에게 훈련원 현황보고를 하고 있다.
올해 여름 좌산상사가 완도 소남훈련원(이하 훈련원)에 주재하게 되자 전국에서 교도들이 훈련원을 찾았다. 좌산상사는 7월22일 열린 새삶회 여름훈증훈련에서 훈련객들과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매일 저녁 식사 이후 6시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훈증의 시간-야단법석'을 마련한 것.

불목저수지 옆 야단법석에서 새삶회원들을 맞이한 좌산상사는 훈련원장 이양서 교무에게 훈련원 현황을 소개하게 했다. 이 교무는 "훈련원은 대지가 660,000㎡(20만평)나 된다. 이 땅에는 소남훈련원과 완도청소년수련원, 청해진다원이 이웃해 있다. 최근 불목저수지 옆 산등성이에 장보고야영장(가칭)을 완비 해 그 어떤 훈련이라도 다 소화해 낼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우천시를 대비해 대피소까지 갖췄다"며 "완도청소년수련원과 소남훈련원 2개 기관을 합해 교무 3인, 직원 4명이 전부이다. 사람이 부족해 원불교학과 복학예정자를 아르바이트로 쓸 정도이다"라는 말로 간단한 소개를 했다.

현황보고를 마치자 좌산상사는 "이제 이곳은 시설은 다 갖췄다. 열심히 가꿔 가기만 하면 되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좌산상사는 새삶회원들에게 민족교육과 농촌계몽에 생애를 바친 소남 김정광 선생(본명 영현)을 소개했다. 그렇게 야단법석은 시간가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흥미진진한 소통의 장이 됐다.

좌산상사의 완도 행가

이 교무는 1월 부임당시 훈련원이 한마디로 '좀 묵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른이 한 번이라도 와 주신다면'하고 염원했다. 이 교무는 부임 당시를 기억 하듯 "처음 원장이라는 직함이 어찌나 무겁던지 헤쳐 나가기가 벅차기만 했다"며 "어른께 힘을 받아야 일을 처리할 듯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교무는 상사원을 찾아가 "여름에 완도에 와 주실 것을 간청했다"고 말했다.

좌산상사로부터 "내가 가마"라는 확답을 들은 이 교무는 그때부터 힘이 났다. 먼저 훈련원 주변의 묵었던 것부터 정리를 시작했다. 대각전 건물에 비가 새는 것을 잡고, 조실 건물을 간단하게 리모델링을 했다.

이 교무는 "좌산상사님이 오신 것만으로도 산적해 있는 일이 다 처리된 듯 기운이 솟고 희망이 보인다"며 "부족한 훈련시설이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산상사는 종법사 재임시에도 여름에는 간혹 훈련원에 행가해 훈증훈련으로 교도들의 공부심을 진작시키곤 했다.

정기훈련의 시작

훈련원의 고유 업무는 '교도들의 정기훈련'이다. 훈련원이 광주전남교구 소속이기는 하지만 광주에서도 훈련원에 오는 시간은 2시간 남짓 걸린다. 이러한 거리상의 이유로 이전 훈련팀은 출장형식의 교도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진행 될 경우 훈련원은 더 이상 발전을 가져 올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 교무는 "어떤 형식으로 첫 교도훈련을 출발할까를 고민하다가 정기훈련답게 해 나가자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즉 1명이든 10명이든 확실한 훈련이 되게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훈련원은 목포지구와 고흥교당, 창평교당 등 교도 정기훈련을 진행했다. 정기훈련 11과목 중 '주의 과목을 중심으로'라는 부제를 달고 '주의'를 확실하게 인식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 교무는 "주의 공부를 이해하고 잘 하면 상시훈련장인 가정과 직장에서도 훈련을 스스로 해 나갈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기훈련 결제식 주제 강의에서도 훈련의 중요성, 주의 공부 이해 돕기 중심으로 강의를 한다. 그리고 교도들이 자신의 현실을 바라보도록 점검을 하는 상시훈련 점검표를 체크하고 회화를 한다. 이때도 단별로 교무들이 함께 해 문답·감정이 겸해지도록 하고 있다.

훈련 둘째날에는 강연이 진행된다. 이 때 강연은 정기훈련 11과목 중 자유 주제로 한다. 이 강연은 훈련 들어오기 전에 미리 준비 해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한다. 이 교무와 훈련원 정개현·장성일 교무는 정기훈련이 잘 진행 될 수 있도록 훈련 일주일 전 각 교당 법회에 나가 자세한 훈련 안내를 한다. 짧은 훈련 일정 속에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이다. 간혹 강연을 준비 못한 교도는 자유주제를 가지고 해야한다. 이렇듯 강연과 강평을 마친 후 '상시훈련 계획 및 발표'가 진행된다. 이 상시훈련 계획서도 삼학에 바탕해 구체적으로 작성하게 한다.

이 교무는 "앞으로도 11과목 중심으로 법의 훈련을 하며 해마다 한 과목씩 중점적으로 시행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교도들의 공부심이 싹터 훈련원이 천불만성 발아지 되도록 교법공부 훈련의 역할을 다 하겠다"는 포부를 말했다.

훈련원에는 애로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당장 교무인력이 2명으로 교도 훈련시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청소년 훈련원에 근무하는 장성일 교무도 주말이면 교도훈련과 청소년훈련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여러면에서 전문 인력이 필요한 곳이다.

끈끈한 인연들

최근 장보고야영장 시설 개발을 마친 훈련원. 아직 야영장 개장은 안 했지만 대피소용으로 만든 숙소는 훈련숙소로 활용해 작으나마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훈련원은 인력난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해결해야할 고민 중의 하나이다.

이 교무는 "운영위원을 구성해서 분기별로 모임을 가질 예정이고, 전문위원 자문기구도 조직해서 훈련원을 체계적으로 가꿔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훈련원은 숙소와 식당 등의 노후로 리모델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훈련원과 수련원은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또 섬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무료 수련활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려움을 함께 견디며 발전하면 그 인연은 더 끈끈해 지는 법. 훈련원과 수련원 직원들의 생활표준은 하나이다. '역량 것 살자, 게으름 없이 열심히 하자, 복 짓는 기회이다'가 공동생활표준이다.

한 마음으로 합력해 가는 모습이 있기에 훈련원과 수련원은 이 뜨거운 여름에도 성업(盛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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