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기 여름대학선방

▲ 여름대학선방 참가자들이 선열을 다지며 선방문을 두드렸다.
원대연이 제15기 여름대학선방을 열고 '참나'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7월24~30일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진행된 이번 선방의 주제는 예년과 변함없는 '나를 찾는 마음공부, 나를 놓는 마음공부'다. 그러나 그 구성은 지난 선방들과 사뭇 다르다.

먼저 '선과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는 원대연측의 설명처럼 바늘 들어갈 틈 없이 빡빡했던 일정표에 여유를 늘렸다. 대신 이 시간을 이용해 지도 교무들과 선수련이나 교리공부를 같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강제에 의한 선이 아니라 스스로 생활 속에서 선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다.

이에 대해 조세웅 회장은 "처음엔 생소했으나 다들 적응하여 자율적인 공부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스스로 선을 하다보니 그 어느 때보다 입선인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 매 선방마다 지적돼 왔던 입선인의 수준차에 의한 선수련 진행의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초급반과 중급반을 따로 운영해 수준별 지도가 가능하도록 했다.

과정활동 역시 임원들이 진행하던 심성계발과 교리공부 대신 외부 강사를 초빙해 다도, 요가, 선무와 사상선 등을 진행했다.

과정활동은 임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원대연 선방만의 특징적인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선을 다양한 방면으로 깊이 있게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원대연 대학선방의 강의는 평소 초빙하기 어려운 교단 안팎의 스타급 강사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선방에서도 김일상 부산교구장, 곽진영 한겨레고등학교 교장 등이 강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도 박은국 원로교무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강의가 끝난 후 한 시간 동안 문답감정을 이어가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번 선방에 대해 "처음에 낯선 환경에 힘들어하던 교우들도 점차 적응하며 나중에는 끝나는 것을 무척 아쉬워 했다"며 "대학선방이 입선인들의 공부심과 신앙심을 크게 일으키는 촉매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다음 선방에는 보다 많은 입선인들이 선방의 문을 두드려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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