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51: 원불교는 개신교 보다는 천주교와 유대가 돈독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삼소회(원불교정녀, 불교의 비구니, 천주교의 수녀들의 모임) 활동 같은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우리 원불교는 모든 종교는 같은 뿌리라는 삼동윤리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천주교와 개신교에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천주교와 유대가 돈돈하다면 그것은 원불교의 문제가 아니라 천주교와 개신교의 교리 차에서 연유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얼마 전 가톨릭신문사가 창간 71주년을 맞아 우리 신학연구소에 의뢰, 천주교 신자 1천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톨릭 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조사결과를 보면 교리나 사상에 대한 종교별 호오도를 보면 개신교인보다는 불교도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독교 계열인 개신교보다 불교에 더욱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은 법리에 기인하는 측면이 큽니다.

기독교의 4대 복음서는 마가복음, 누가복음, 마태복음, 요한복음이 있는 데, 이를 개신교에서는 성령으로 기록하였다고 주장하나 인간들의 기록이기 때문에 그 내용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자면 예수의 족보에서 마태복음 1장에는 아브라함의 41대 손이 예수로 기록되어 있으나 누가복음 3장에는 예수님이 아브라함의 56대 손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천주교에서는 공의회를 구성하여 불합치 되는 부분에 대해서 유권적 해석을 통해서 통일을 해왔던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3가지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데 그 첫째가 공의회 결정은 하느님의 말씀에 버금간다는 결의와 둘째는 그것을 승인하는 교황의 존재를 신격화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지나쳐, 베드로 성당의 건축비가 부족하자 공의회 결의로 셋째로 죄 지은 자도 면죄부만 사면 천당에 간다는 면죄부를 팔게 된 것입니다.

천주교와 원불교는 조상을 위해서 제를 지낸다는 측면에서 상호 호감을 공유하는 측면이 강한 것입니다. 천주교의 조사에 의하면 제사를 지내는 천주교 신자는 모두 88.0%로 응답자의 54.8%는 유교식 전례에 따라, 33.2%는 가톨릭 상제례 예식에 따라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신교에서는 절대적으로 제사를 부정하고 원불교식의 천도재를 근본적으로 부정하기 때문에 그것 하나만으로도 천주교가 개신교보다는 친근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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