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과 재미 가미한 청소년 교화

▲ 솔솔송 봉사체험 마음학교에 참석한 서이리교당 청소년 들이 훈련을 마친 후 환한 얼굴로 'V'를 외쳤다.
아파트와 주택가 주거지역에 위치한 서이리교당은 청소년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교당 청소년담당 이인경 교무는 매주 토요일에 한문교실을 운영한다. 2·4주 놀토에는 오전10~12시, 평토에는 오후2~4시까지 진행된다.
올해로 벌써 4년째 진행되는 한문교실은 선배들이 성장해 후배 어린이를 지도하는 열정을 함께한다.

최근 한문교실 학생들이 밀려와 이수현 주임교무도 학생들도 적극 도와주고 있다. 이 교무는 "교무님은 간식도우미, 생활관 뒷정리, 한문지도에 합력해 주시니 더욱더 힘이 난다"며 "천지원 교도님은 한문교실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나팔수 역할을 담당해 주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마음학교에서 선·후배간 연대

최근 서이리교당에서 솔솔송 봉사체험 마음학교에 41명의 청소년을 참석시켜 주위로 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 교무는 "지난 3년 동안 어린이와 학생 훈련을 따로따로 실시했는데 청소년 법회 간 연대와 융화를 목표로 솔솔송 봉사체험 마음학교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봉사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어린이들이 친해 질 수 있도록 하게 함이다.

이 교무는 "교당 자체로 여름훈련 프로그램을 진행 하려면 그만큼 시간과 노력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며 "봉사체험 마음학교는 초·중·고의 다양한 청소년이 참가할 수 있어 여름훈련을 봉사체험 마음학교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솔솔송 봉사체험 마음학교에서는 지구촌 환경살리기, 장애 인식 개선, 명상체험과 108배, 죽음체험, 세족식을 하며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교당 학생회에 다니는 조성연 학생(어양중 1년)은 "죽음 체험을 통해 인생을 뜻깊게 살고 생을 마쳐야겠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명상에서는 자연과 하나됨을 느꼈다"며 "훈련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마음학교 캠프를 마친 청소년들은 "이번 연합훈련을 계기로 학생회 언니 오빠들과 어린이 회원들과 두루 친해졌고, 한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초·중·고 세대가 프로그램을 함께 해 끈끈한 연대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 연 2회 '갑카드'를 이용해 필요한 학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자율장터가 개설된다.

다양한 법회 재미난 교화

서이리교당 청소년법회는 6학년이 되면 예비중학생으로 학생법회에 참석하기도 한다. 한 달에 한 번 예비중학생을 초대해 중학생이 되면 학생법회에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해 임원훈련을 실시한다. 이때는 법회 진행시 필요한 사항 위주로 훈련이 진행된다. 법회 사회자 교육, 불전도구 사용법을 학습한다.

한문교실에 나오는 어린이들이 법회로 연결돼 어린이법회가 35명에 이른다. 일반법회와 같은 시간대에 법회를 보기 때문에 생활관 거실에서 어린이 법회가 진행된다. 거실이 좁다보니 이미 포화상태. 그래서 부교무 방, 공양실도 모두 개방해 단 법회가 진행되기도 한다.

이 교무는 "어린이 단 법회 역시 중학생이 된 선배들이 어린이법회 도우미로 참석해 도와주고 있다"며 "청소년국에서 제시한 '점프, 청소년교화-어린이 선생님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교화단은 보람·희망·기쁨·평화 4개단이 조직되어 있다. 어린이 선생님이 단별 책임제로 각 방에서 단모임을 실시하며 어린이교화를 돕고 있다. 이때도 마음공부 일기를 작성 해 발표한다.

최시연 어린이(모현초 5년)는 "학교 전교 부회장에 출마했다가 떨어졌다"며 "엄마는 내게 알록달록한 표지를 만들어 줬고, 친구들은 선거를 잘 하라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비록 떨어졌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고, 엄마에게도 감사하다"고 마음일기를 발표했다. 어린이들에게 작은 일이라도 '은혜 찾기'를 실시해 생활속에서 변화를 가져오게 지도한다.

이렇게 교당에 익숙해진 어린이들은 학생법회로 곧장 연결된다. 그래서 어린이와 학생법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김유나 학생법회 회장(고2)은 "보통 청소년들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법회에 잘 나오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난 교당에 안 가면 왠지 마음이 불안해서 공부가 더 안된다"며 "시험기간에도 교당에서 기도를 하면 정신이 맑아져 시험을 잘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인식이 되다보니 학생법회에는 인문고, 정보고 상관없이 법회에 잘 나오고 있다. 법회진행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하고, 고1때부터 기도문과 심고문을 직접 작성해 법회를 진행한다. 이 교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도문 공모'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이리교당은 청소년 생일달력이 있다. 생일을 맞은 친구들을 임원들과 이 교무가 직접 찾아가 기도를 하기도 한다. 또 일요법회 때 생일 친구 중심으로 기도를 하며 건강과 서원을 키워준다.
▲ 불전헌공금은 돼지 저금통에 넣게해 시각적 효과가 나게했다.

돼지저금통에 헌공

서이리교당 청소년법회에서는 '4종의무'를 강조한다. 그래서 헌공금을 봉투 대신 돼지저금통을 이용한다. 시각적 효과를 위해서이다.

이 교무는 "헌공금 봉투는 매주 불전헌공한 금액을 계산해야 해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기도 하고 돼지저금통은 1년에 한 번만 계산해도 된다. 불전에 놓아두면 아이들이 서로 비교가 되면서 많이 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법회의 불전헌공금을 연말이 되면 일반법회 교도회장에게 교당 신축불사기금으로 전달한다. 지난해에는 청년은 86만원, 학생은 50십만원, 어린이는 12만원 씩 전달했다.

이 교무는 청소년들에게 인과보응의 진리를 깨우쳐 주기위해 '갑카드'를 사용한다. 착한 일을 하거나 은혜발견 일기를 써 온 경우에는 '갑카드'를 발급해 헌공금봉투에 넣게 한다. 이 갑카드로는 전반기 후반기 어린이 장터를 개설한다. 이때는 돈을 사용하지 않고 갑카드가 쿠폰이 되어 갑카드로 원하는 학용품을 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청소년들은 갑카드를 모으기 위해 더욱 마음공부를 열심히 한다.

실속과 재미를 가미한 청소년 교화. 학생과 어린이들은 교리를 생활과 학습에 활용하는 지혜를 터득하니 교당에 오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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