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52: 개신교 중에서는 감리교와 가장 친근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원불교는 개신교의 어느 교파하고도 호, 불호의 관계가 없습니다. 있다면 개신교의 교파의 법리에 기인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특히 감리교의 대표적 목사이신 고 강원용 목사와 원불교는 친밀함이 있습니다. 강 목사는 한국 땅에서 시작된 '종교간의 대화'를 출범시킨 선두주자입니다.

또한 이후 한국 종교인평화회의의 회장을 비롯, 아시아 종교인 평화회의의 회장으로,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지도자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이는 원불교의 삼동윤리와 맥을 같이 하며, 원불교 종교연합추진위와도 합일되는 운동입니다.

이러한 감리교의 진보적 사고가 연유된 데는 감리교의 창립자이신 웨슬리의 진보적 사고에서 연유되는 측면이 강합니다. 원래 종교개혁은 루터의 뒤를 이은 칼뱅에 의해서 성공합니다.

종교개혁을 통해서 부정한 교황의 리더십을 대치할 신정 체제를 운영하는 체제로 장로제를 도입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칼뱅의 이념을 계승한 개신교를 장로교라고 부릅니다.

이에 대해서 하나님의 선재적 은총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자유 의지적 참여를 통해 구원을 완성해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영국 성공회의 신부였던 웨슬리의 구원론입니다.

이후 웨슬리는 "세계는 나의 교구다"를 외치며 성공회를 탈퇴하고 감리교 운동을 더욱 조직적으로 하게 되었고 오늘의 감리교의 효시가 된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오직 그리스도 안에만 구원이 있다는 장로교에 비해서 그리스도 밖에도 구원이 있다는 진보적 사고의 감리교가 원불교와 약간 친밀한 것은 당연한 귀결로 여겨집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장로에 의해서 개체교회 단위로 운영되는 장로교, 목사에 의한 개체교회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회중주의 성격이 강한 침례교와 다르게 계급적 특성을 가진 조직을 강조하는 감리교는 조직적인 면에서도 원불교와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목사를 감독이라고 하며, 총회장을 감독회장이라고 부르고 이러한 감리조직을 갖고 있다고 해서 감리교라고 합니다.

가장 독립성이 강한 침례교는 세례를 행할 때 물을 뿌리거나 부어서 하지 않고 전신을 물속에 잠기게 합니다. 그렇게 베풀기 때문에 침례교라는 명칭이 붙여졌습니다.

<한양대·중곡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