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창업 멸사봉공, 대종사와 의형제 맺어

팔산 김광선 선진은 원기22년 60세에 총부 순교무로 임명을 받고 각지를 순회하며 교화에 전력했다. 영산교당에 내려갔던 7월부터 소화불량 등의 병이 재발하여 백방으로 약을 구했다. 그러나 건강은 회복되지 않고 원기24년 1월3일 영산교당에서 61세의 일기로 열반에 들었다.

팔산 대봉도는 열반에 임하여 임종을 지켜보고 있는 형제, 자녀, 친척들을 잠시 다른 방에 가게 했다. 그리고 정산종사를 조용히 옆으로 청한 후 다정히 손을 꼭 잡고 "내가 다행히 회복되어 공무에 활동하게 되면 어려운 교당의 유지비에 보조할 계획이었는데 이제 더 있지 못하게 되니 공중을 위하여 처리하여 주십시요"하면서 그동안 동지들로부터 조금씩 받은 돈 20원을 정산종사에게 올렸다. 그리고 동지들을 향해 "부디 건강한 몸으로 종사주 모시고 공사에 노력하십시오"하고 인사를 한 후 열반했다.

팔산 대봉도는 유독히 소태산대종사의 성도 전부터 많은 공로가 있었다. 당시 소년대종사는 12년 위인 팔산 대봉도를 '형'이라 불렀다. 그렇게 두 어른은 의형제를 맺을 정도였다.

팔산 대봉도는 최초의 정수위단 원로이며 원불교 창업 제1대 제1회시부터 일등 유공인으로 21년간 영광, 총부, 마령, 원평 등지에서 중책을 맡아 교단창업에 멸사봉공을 했다. 가는 곳마다 대단한 업적을 드러냈다. 또 전 가족이 원불교 창설에 전신전력을 다하도록 했으니 참으로 숭고한 일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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