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건 교수 원광대학병원 피부과
피부를 살짝 긁기만 해도 생기는 두드러기, 원인도 없이 저녁에 심한 가려움증으로 휴식을 방해하는 불청객, 두드러기는 과연 치료될 수 있을까? 피부과에 방문하는 환자들이 주로 하는 질문을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 본다.

질문: 두드러기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

답: 벌레에 물리는 것, 음식물, 항생제, 진통제 등이 흔한 원인이다. 회사나 집의 공기 중에 떠다니는 물질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드물게 피부를 긁는 행위, 온도에 의해서도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다.

질문: 두드러기는 원인이 있는 알레르기라고 하는데 환자 스스로 그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있나.

답: 두드러기를 알레르기 중 한가지 질환이라고 생각하면 원인 물질을 먹거나 흡입할 때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자기가 근무하는 곳이 공장이거나 먼지가 많이 일어나는 작업장이라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분진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집에 있을 때는 두드러기가 발생하지 않거나 증상이 약해지다가 작업장에서 일하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성인에서는 음식물에 의한 두드러기가 많은데 이 때는 환자가 스스로 자신이 먹은 음식물을 일기 쓰듯이 적어 놓으면 원인 음식물을 유추해볼 수 있다. 위의 방법으로 찾아낸 의심 물질은 병원에서 첩포검사나 단자검사로 실제 두드러기를 일으키는지 확인해 본다.

질문: 술을 먹으면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 같은데 맞는 말인가.

답: 두드러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피부 질환은 술을 먹으면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증상도 악화된다. 알콜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관 속에 있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늘어난 혈관 사이사이로 빠져 나와 피부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드물게는 알콜 자체가 두드러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질문: 만성 두드러기로 진단 받았는데 치료가 될 수 있으며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가.

답: 두드러기가 6~8주 이상 지속될 때 만성이라고 진단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여러 가지 혈액검사, 알레르기 검사로도 그 원인을 찾아내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치료제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인데 치료 효과가 확연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만성 두드러기를 자가면역질환의 한가지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음식물이나 기타 흡입하는 물질, 접촉하는 물질이 원인이 아니고 스스로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자자항체가 생성되어 두드러기가 생긴다는 관점이다.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약제를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두드러기를 치료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은 보통 2~3개월이 걸린다. 그런데 이 치료법으로도 조절되지 않는 만성 두드러기도 있다.

질문: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게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일상 생활의 주의점은.

답: 아스피린이나 진통소염제의 복용을 줄이고 더운 목욕, 격한 운동, 피부를 자극하는 울, 담요 등의 사용을 금하고, 술 등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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