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소통

교정원 공익복지부 원불교재해재난구호대가 정식 출범한지 꼭 1년이다. 재해재난 구호대는 긴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재해재난 발생 시 체계적이면서도 신속하게 구호 물품지원 및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비상기구다.

명실상부한 구호대는 봉공회, 여성회, 청운회, 청년회, 삼동회인터내셔널,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 함께하는사람들, 청수나눔실천회 등 봉사단체와 교립학교, 원광대병원, 원의원, 효도노인전문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 원불교신문, 원음방송 등 언론 홍보기관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공익복지부 박선장 교무는 "구호대는 구호활동을 벌이는 단체들의 결속과 역할에 대한 의식을 심화시키고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활동의 통합관리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자는데 있다"며 "대 사회적으로 은혜 나눔의 정신을 실현하는 동시에 원불교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활동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있다"고 구호대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2월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아이티 긴급구호활동을 선발·구호·지원·진료·홍보의 5개 팀으로 구성하여 긴급의료지원, 물품지원, 교육지원 사업을 펼친 바 있다. 긴급구호 체계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NGO 단체들과의 연대에서 그 방향성을 찾았다는 점은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물론 이처럼 구호대의 가능성을 확장한 것은 자부심을 느낄 만한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 구호대 규모나 교단 의식 등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재정과 구호인력, 풍부한 경험들을 살려 역량에 맞게 내부적인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실천적 지침을 만들어낼 재가 출가교도들을 대상으로 봉사자교육과 인재양성을 해야 한다. 조직의 힘이 쌓여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에 현 원불교재해재난구호대에서는 구호대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구호대 파견시 사전 자원봉사자 교육 실시 ▷선발대 파견시 의료진 동행 ▷단체 사업목적과 다른 조직에 있어 원불교NGO협의회와 협의 조절 필요 ▷전문 자원봉사자 양성 교육 ▷재가교도 의료진 명단 파악 ▷재해재난구호대 매뉴얼 제작 등을 방안으로 내놓고 있다.

또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긴급구호에 필요한 성금모금 활동이다. 은혜심기운동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는 모금활동은 우선 전국 각 교구, 교당, 기관의 협조를 구해 원티스와 원음방송에 공지한다. 성금모금 상황을 원티스 공지사항을 통해 실시간 공지함은 물론 모금 활동 후 성금 기탁자 명단을 신문에 게재해 왔다.

중리종합사회복지관 박주명 교무는 "종교 단체일수록 '투명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금과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모금액의 사용 목적과 사용 내역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은 정성이 모여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모금에 적용할 전문성 확보도 시급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결국 교단 구호활동의 비전을 세워 나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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