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의 날개로 세상을 날다

실제 모금활동을 하는 목적과 이유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모금의 궁극적 목적은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기부자들을 모으는 것이다.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하는 사람들을 원해야 하는 것이 모금의 진정한 목적이자 정의이다. 기부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모금을 바라보면 마음껏 기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기부자들이 받는 대접과 자신들이 낸 돈으로 단체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들게 되어 지속적으로 돈을 더 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 모금인 것이다. 희망제작소의 박원순 상임이사는 모금에 대해 '세상의 공의를 위한 전문성을 갖춘 구걸'이라고 정의했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모금'이 필요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모금활동을 하는 것이다. 모금활동은 단편적으로 돈을 모으는 행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희망하는 이들을 모으는 행위라는 점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맺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서 모금의 필요성에 대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인간은 한정된 재화를 가지고 가장 효율적으로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간에게 주어진 제한된 재화와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 간의 줄타기는 모금과 기부라는 제3의 길을 찾게 만들었다.

결국 거미줄처럼 얽혀 있으며, 복잡성이 내재되어 있는 현대의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구조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가 필요로 하는 수요와 공급 구조를 기존의 시스템에서 찾는 데 한계를 가짐에 따라 모금과 기부를 스스로가 찾게 되었다.

이러한 의미 있는 모금행위가 예부터 현대사회에까지 이루어지게 된 또 다른 배경으로는 인간이 지닌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모금전문가는 누구?

몇 년 전만해도 모금을 하는 단체와 개인은 소수였다. 온정에 기초한 주먹구구식의 활동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고 많은 수의 모금단체 및 모금활동가가 각자의 모금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모금방법론을 바탕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의 구시대적 모금기법으로는 목적달성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성공한다 해도 일회성 수준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모금전문가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모금전문가 즉, 프로페셔널 모금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모금전문가는 '다재다능'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 전략 및 전술, 과학, 기술, 예술, 감동, 정성, 끈기와 같은 단어들이 모금전문가에 녹아들어야 하며 이와 같은 전문성을 통하여 기부자에게 신뢰를 주어야만 모금이 가능하고 모금전문가가 될 수 있다. 때때로 전략가가 되어야하고, 연구자, 예술가, 마케터 혹은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심리학자, 이벤트를 잘 기획하는 파티플래너도 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대하는 진정성을 가져야 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모금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희망제작소의 '모금전문가학교'는

희망제작소의 모금전문가학교(이하, 학교)는 지난 2009년 1기를 시작으로 2010년 5월까지 총 3기의 모금전문가를 배출했다. 학교는 비영리단체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및 안정적인 재정의 확보마련에 초점을 맞추어 체계적인 모금이론과 기술, 방법론, 현장 모금실습과정 프로그램을 10주 교육과정을 통해 제공한다. 또한 구체적인 모금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모금 '고수'들의 모금마케팅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와 아름다운재단 윤정숙 상임이사의 지휘아래 김현성 공공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김재춘 아름다운가게 정책국장 등 굵직한 모금계의 거장들이 교육생들과 함께 모금에 대한 'A to Z'를 전수한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모금교육의 핵심은 철저한 실무중심의 교육이다. 강의와 워크숍에서 익힌 이론을 직접 현장에서 실습한다.

어드바이저 제도를 구축하여 모금의 전 과정에 함께 함으로써 전문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모금기획에서 중간평가, 최종평가에 이르기까지 어드바이저들의 모금컨설팅을 받으며 실제 모금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희망제작소의 모금전문가학교에 대한 자세한 교육과정은 홈페이지(http://www.makehope.org)에서 살펴볼 수 있다.
▲ 이대연 연구원

희망제작소 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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