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대경 교도계룡교당
대종사께서는 "우리 공부가 코 풀기 보다 쉽다"고 말씀 하셨다. 그러나 교화를 어렵게 여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일원상의 진리를 내 것으로 만드는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화의 위기란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법대로 공부한다면 이러한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본다.

필자는 만덕산 동·하선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사상선과 일부 훈련원에서 실시되는 선 훈련을 통해 팔자를 고쳤다는 분들을 만나 보면서 교화가 어려운 원인을 찾았다. 그래서 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첫째, 학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 원불교는 법신불 일원상이 신앙의 대상이고, 수행의 표본인데, 법신불 일원상에 대한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법복을 입혀 교화에 보내고 있다. 그러니 당당하게 법신불 일원상을 외치지 못한다.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교화대상자들을 낙원으로 인도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우리의 현실은 누구의 책임이라고 말하기에도 막막하다.

필자는 20년 전 부터 만덕산 동·하선훈련을 받아 왔다. 일원상의 진리, 똑같은 법문을 한 번도 빠트리지 않고 받아왔다. 들을 때 마다 새로워지고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졌다. 그 무엇에도 비할 수 없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말씀에서 원래 나라는 존재를 발견했다. 무엇에 걸리고 막힘이 없는 것이기에 거기에서 열리는 분들이 나왔다. 넉넉함과 편안함을 알아 차렸다. 내것을 알아차리면 온 세상이 내 세상임을 알았다.

만덕산에서 원불교학과생들이 15박16일, 10박11일 훈련을 받으면서 깨달았다고 울고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사상선의 체험을 통해 기뻐하는 희망찬 모습을 보았다. 이처럼 훈련을 통해 그 자리를 밝혀 주어야 교화의 힘이 생긴다. 기쁨을 누려야 대 낙원 생활을 하게 된다. 양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습으로 변하다 보면 배터리가 방전된다. 실지 훈련을 받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지금이라도 훈련을 3개월씩 받는다면 교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둘째는 지도부에 문제 있다고 본다.

대종사께서는 크게 훈련법과 단조직법, 교당내왕시 주의사항으로 교화하라 하셨다. 지금 중앙총부나 교화현장에서는 교당내왕시 주의사항을 실행 하는가, 총부나 교당에서 한 달에 한 번 단 활동으로 만족하는가, 총부나 교당에서 한 달에 한 번으로 어떤 훈련이 되었는가, 법회보는 것이 훈련이고, 단 활동이라 보는 것인가, 교화현장에 나가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잘 시킬 수 있는가 점검하고 있는가, 법회가 의식행사처럼 되지는 않는가, 누가 무엇을 가르쳐 출가자를 배출 시키는가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바로 확인해 본다면 우리 교화의 현실이 보인다. 원인이 보인다. 점검해야 한다.

필자는 두가지를 제안했는데 듣기 싫은 말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보고만 있기에는 답답하다. 이런저런 교화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대책 모색보다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 일원상의 진리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는 출가 재가교도들이 많다면 우리의 눈과 귀가 밝아진다. 실질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교화는 살아난다.

잘되고 안되는 일에 대해서는 원인만 찾으면 다 해답은 있으리라 확신한다. 〈정전〉 말씀대로만 한다면 교화가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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