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은 경영, 성장 동력으로 접근
기부문화 10년내 급성장 대비해야

(주)도움과 나눔 최영우 대표는 "한국사회의 기부문화가 급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기부가 넓이의 축에서 깊이의 축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금 대상이 기업이나 단체의 중심에서 지역과 일상생활 속으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은 지출능력의 한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반면 개인기부자들의 비약적인 증가로 모금활동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앞으로 10년 이내 한국의 기부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개인의 상속과 기업의 과대 이윤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기부 등을 통한 사회 환원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교단, 모금전문가의 창의성 필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기부문화의 사회적 움직임 속에 교단의 대응은 너무 느리다. 물론 출가교무들의 모금활동(희사자 발굴)은 모금전문가 못지 않은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교당이나 교단 내에서 기부자들을 설득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정보화사회와 매스미디어, 인터넷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기부에 대응하는 세련되고 전문화된 모금방법이 요청되고 있다.

모금관리에 있어서도 더욱 투명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교단의 사회복지 시설이나 문화, 기념사업 등 모금관리에 있어 투명하고 체계적인 모습이 중시되는 이유는 단순히 모금활동에 그치지 않고 교도들의 교단 참여와 신앙심에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단의 모금활동에 있어 기금 사용의 투명성은 참여하는 교도들이 지속 가능한 기부자로서 교단 발전의 재원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부금에 대한 운용이 기부자들의 피부에 와 닿는 사후보고가 적은 금액이라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교당 신축이나 교단의 대형 프로젝트 같은 경우 종교적 특성에 맞는 새로운 기부문화의 창출도 생각해 봐야 한다. 모금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 개발과 현장 밀착형 접근이 기부금의 액수를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모금은 경영이고 사업이고 영업이다. 이에 모금을 구체적인 하나의 상품으로 개념화시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정 모금운동(예: 원100년기념성업회)에서 '구매'(기부) 가능성이 있는 '소비자'(기부자)를 타깃으로 설정하는 기법, 타깃과 소통하기 위한 메시지와 거래가치를 개발하는 기법, 이에 투입되는 인적·물적 자원을 예상해서 배치하는 기법, 과정에서 상황마다 일어나는 현상을 정확히 분석해서 성공적으로 모금이 이뤄지도록 관리하는 기법까지 분석해서 접근하는 모금전문가가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
기부자는 사회적인 변화를 소망하고 '희망'을 꿈꾸며 기쁜 마음으로 기부금을 낸다.

마찬가지로 교당이나 교단의 목적 사업을 위해 모금을 할 때는 이런 기부자의 소망·희망·가치를 모아 '크고 대담한 계획을 세워' 그 사업이 교단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기부자들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되어서 마음을 움직인다. 모금활동을 하는 사람은 '돈'을 보는 것이 아닌 기부를 하는 '사람'을 먼저 염두에 두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국제구호단체 모금전략 세상 속으로

교단의 비영리기관들의 모금활동을 살펴보면 대체로 교단 내 모금이 주를 이루며 출금이체서비스(CMS)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것마저도 성장의 한계점에 도달했다. 특히 국제구호단체들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모금전략을 세워 공동선의 가치와 함께해야 한다. 특화된 직업별 접근부터 시작해 기업과 모금기관의 공동의 이익을 동시에 흥행시키는 모금방법(CRM: cause related marketing)까지.

현재의 교단 비영리기관의 후원자 관리를 보면 단순히 행정적인 처리나 지원업무(기관중심) 정도에 머물고 있다. 잘 훈련된 양질의 직원 육성과 고객 중심의 모금기법이 후원율을 높이고 인적 자원을 확장시킨다.

이런 의미에서 고객 만족 3요소인 상품 만족, 서비스 만족, 기업 이미지(단체, 사업 등) 향상에 힘을 모을 때다. 모금활동도 이와 같이 고객의 서비스와 기대를 부응한 '상품'이 고객의 신뢰감과 상품의 재구매를 낳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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