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55: 원불교의 교운이 얼마나 계속될 것으로 생각되는가?

답: 한량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불교 〈대종경〉 전망품에 보면 "한 제자 여쭙기를 우리 회상이 대운을 받아 건설된 회상인 것은 짐작되오나 교운이 몇 만년이나 뻗어 나가올지 알고 싶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이 회상은 지나간 회상들과 달라서 자주 있는 회상이 아니요, 원시반본(原始反本)하는 시대를 따라서 나는 회상이라 그 운이 한량 없나니라"라고 답하고 계십니다.

우리 교도님들 중에 5만년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5만년의 근거는 〈대종경선외록〉 원시반본장 1절에 보면 "이 회상은 지나간 회상과 달라서 자주 있는 회상이 아니요, 원시반본하는 시대를 따라서 나는 회상이라 그 운이 무진 무궁하나 선인이 이르기를 5만년 대운이라 하였느니라" 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종경선외록〉은 대종사님의 어록 중에서 대종경에 수록되지 않은 법문을 모은 책입니다. 선외록의 편집자인 이공전 원로교무는 "대종사께서는 손수 〈불교정전〉을 편집하시면서 나머지 원고를 다 불 태우도록 지시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예컨대 '초도이적장'은 처음 제도하실 때에 신비로운 자취를 보여주신 것으로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 대종사님 몰래 모아 두셨다가 펴내신 것입니다. 엄격한 의미에서 대종경과 선외록이 상충될 때에는 대종경을 우선하여야 하고 선외록은 참조 그 이상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원불교의 교운은 5만년이 아니라 한량없다고 하는 것이 대종사님의 진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대종사님이 말씀하신 5만년의 어원을 찾아보면 짐작하건데 대종사님이 말씀 하신 선인이 최제우, 강증산이 아닌가 합니다.
동학의 교조 수운 최제우의 포교 가사집 용담유사의 용담가에 의하면 "한울님 하신말씀 개벽후 5만년에 네가 또한 첨이로다. 무득대도 닦아 내니 5만년지 운수로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강증산이 선천개벽 5만년과 후천개벽 5만년으로 대순진리의 교운을 예언하는 데서 연유한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구의 나이가 46억년으로 밝혀진 현대에서 우리 원불교의 교운이 5만년으로 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에 짐작컨대 대종사께서 초기에는 5만년을 말씀하시다 한량없다고 정정하신 뜻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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