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확충과 포털구축으로 대비
현장과소통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과 SNS 이용자의 급증으로 종단간 사이버 공간에서의 교화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에 대비해 교단 역시 일찌감치 정보전산실을 중심으로 원티스(원불교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향후 사이버교화를 위한 대안 마련에 부심 중이다.

현재 교단의 사이버교화 체계를 살펴보면 원불교홈페이지(www.won.or.kr)를 기반으로 하는 행정시스템과 사이버교당(www.woni.net)과 원불교TV(www.wbntv.kr)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중심의 교화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이버교당과 원불교TV가 전서, 용어사전, 이미지자료, 음원, 영상자료 등 출가·재가교도를 비롯해 비교도를 위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원티스로 대표되는 원불교홈페이지는 기존의 교도 관리 등 행정적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형식이다.

원티스의 행정관리 기능은 이미 교단 내 모든 교당과 교도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종단에 비해 한 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천주교가 원티스와 같은 행정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단계일뿐 다른 종단의 경우 이와 같은 일괄적인 체계를 온라인상에서 갖추고 있지 못하다.

이에 반해 사이버교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의 경우 다른 종단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사이버 교화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공간에서 역시 콘텐츠의 질적, 양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구동되는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교단에서 제공하는 〈원불교전서〉와 '지상파 통합 라디오 앱'에 포함된 원음방송 듣기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무한 실정이다. 반면 '성경'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된 30개가 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검색된다.

이에 따라 정보전산실에서는 현재 교도와 비교도를 위해 사이버법회를 운영하는 동시에 사이버추모관을 개설해 누구나 쉽게 천도재 등을 지낼 수 있도록 콘텐츠 마련을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최근 문을 연 법문사경란의 경우 기존의 온라인상에서 진행되던 법문사경의 단점을 보완해 포인트제 도입과 더불어 교당별, 기간별 사경기록 검색 기능, 전서 사경완료자에 대한 포상 등 이용자가 계속적인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해 놨다.

이와 함께 원불교홈페이지의 포털사이트화와 SNS 구축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정보전산실 김종철 교무는 "현재 SNS의 선두주자격인 페이스북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사용자가 5억 명이 넘어섰고 국내 이용자도 160만 명을 넘었다. 오프라인 영역의 상당 부분을 사이버 영역에서 대체하게 되고 교단과 교당, 교당과 교도, 재가와 출가 사이의 끈이 SNS 등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디지털 미디어를 확충하고 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포털사이트 구축과 SNS 활용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 실행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인력과 예산의 제약, 인식부족이다. 현재 사이버교화에 배정된 예산은 연 1억원 정도로 콘텐츠 구축에 4천만원 정도가 소요되며, 나머지 6천만원은 방송에 사용된다. 콘텐츠 구축비 4천만원에는 대각개교절 행사 경품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김 교무는 "교단 현실을 생각하면 관련예산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교정원 핵심정책에도 사이버교화와 관련된 내용이 빠진 것은 아쉽다"며 사이버교화에 대한 교단의 인식 부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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