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56: 원불교를 왜 과학적이라고 하는가?

답: 과학은 오랫동안 종교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이제는 교황이 정식으로 갈릴레이에게 사과하고 진화론까지도 수용하는 입장을 시사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은 과학과 종교를 대립적인, 양립하기 어려운 상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 최고의 과학자로 칭하는 아인슈타인은 "종교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며 과학 없는 종교 또한 장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종교와 과학의 영역이 서로 명확하게 구분되기는 하지만 양자간에 호혜적 관계와 상호 의존성이 강하게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종교는 자신이 세운 목표에 도달하는 데 어떤 수단이 필요한지를 과학으로부터 배웠으며 과학은 진실과 지식에 대한 열망이 몸에 철두철미하게 밴 사람들만이 이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과 불교의 관계를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견해를 통해 살펴보면, "미래의 종교는 우주적인 종교가 될 것이다. 그것은 인격적인 신의 관념을 초월하고 교리와 신학을 피하게 될 것이다. 자연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을 동시에 포괄함으로써 미래의 종교는 자연과 정신을 포함한 모든 사물의 경험에서 생겨난 종교관에 근거를 두고 의미 있는 총체로 간주되어야만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과학과 가장 부합된 종교는 원불교입니다.

20세기는 우주과학의 황금기였다고 합니다. 우주 탄생의 신비가 벗겨지며 신화와 상징만으로 이야기 해오던 천지 창조의 신비가 깨지면서 캄캄한 우주의 하늘에도 먼동이 트기 시작한 것입니다. 팽창하는 우주 그래서 태초에 최초의 순간이 있었던 우주의 역사가 밝혀지면서 전(前)우주의 최후 순간이며 새우주의 최초 순간인 우주의 (○)시는 현대 물리학자들의 가장 큰 화두가 되었습니다.

원불교 정전 교의편 일원상진리의 첫 구절인 '일원은 우주 만유의 본원이요'하는 이 한 구절이야말로 전세계 과학자들이 찾고 있는 진리의 성배(聖盃, Holy Grail)가 될 줄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었겠습니까? 서당 글 공부조차 석달도 다니지 못하셨던 영광읍 백수면 길용리 시골 할아버지께서 놀랍게도 현대 첨단 물리학자들도 화두로 밖에 어쩔 도리가 없는 우주만유의 궁극적 진리인 최후의 구경처를 스스로 닦고 스스로 깨치신 것입니다.

대종사께서 장차 견성한 과학자들이 내 말을 증명할 것이라고 하셨다는데 처처불상의 원리를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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