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완주군 보건소에서 주관하여 군내에 있는 편백나무 숲에서 '아토피와 이별 여행 캠프'를 열었다. 지역 내에 있는 유치원과 초등하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토피 캠프와 전문 교육을 가장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론 이 캠프는 성공적이었다. 캠프를 진행한 공기마을의 숲은 1975년에 손가락만 한 편백나무를 심어 30여 년을 키웠다.

전남 장성의 축령산 편백나무 숲은 유명하다. 지난해 한 TV에 소개된 후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50여 년 전에 한국전쟁으로 황폐화된 산에 사재를 털어 나무를 심고 가꾸는 데 평생을 바친 임종국씨의 선견지명 덕이다.

편백나무 숲에 들어서면 특유의 시원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마음까지 상쾌하게 뚫어준다.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라는 휘발성 물질 때문이다. 나무가 해충이나 병원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항생물질이다. 피톤치드는 병원체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인체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신이 주는 천연 면역증강제'로 불린다.

편백나무는 소나무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앞에 말한 편백나무 숲이 각광을 받고있는 이유다.
인재와 나무는 키우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심고 가꾸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교단이 소유하고 있는 임야도 제법 많다. 우선 영산성지, 만덕산성지, 삼동원과 경남 거창, 강원도 양구, 전남 완도, 경기 안산시 풍도, 총부 가까이 웅포와 순창군 구림면 등이다. 가히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교도의 정재를 희사 받아 소유는 하고 있으나 관리와 개발이 안되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숲 가꾸기는 교단 소유의 재화를 교단을 위해 활용하는 의미도 크지만, 지구를 구하는 길도 되며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교화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마련해 준다.

우선 쉽게 개발이 가능한 지역을 선정하여 숲 가꾸기 사업을 전개하자고 최경도 순창교당 교무는 제안한다. 지구 온난화로 소나무가 점점 사라지게 된다면 편백이 그 대안이 된다는 주장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30년 뒤에는 명상의 숲, 치유의 숲으로 우리의 후진에게 다가설 것이다. 30년은 긴 시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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