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 완성을 위한 체계적인 공부법
정기훈련 11과목으로 기본 닦기
상시훈련 공부로 은혜 생산
전 생애 공부로 부처의 삶

▲ 서울교구 은혜의집
방학을 마친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오면 선생님들은 그들이 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 각자의 감상을 이야기 하게 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고, 어떤 학생들은 부족했던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다거나 좀 더 심화된 학습을 하였다고 말 할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설렁설렁 놀다보니 방학이 지나가 버리고 아쉬움만 남는 학생들도 있을 것 입니다. 선생님은 그런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방학을 통해서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들이 곧바로 학교 공부에 영향을 주어 학생 자신들의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을 것입니다.

우리 공부인들에게도 이와 같이 가정 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상시훈련 기간과 교당이나 훈련원을 통해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던 정기훈련 기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소태산대종사께서는 정기훈련을 통해서 공부한 내용은 상시공부의 자료가 되고 바탕이 되며, 상시훈련은 다시 정기공부의 자료가 되고 바탕이 된다는 것을 정전 수행편,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에 밝혀 두셨습니다.
과학적 공부 방법인 정기훈련 11과목으로 기본기를 닦아야 합니다.

운동선수들을 훈련시킬 때에는 어떤 종목이 되었든지 간에 달리기 등 육상을 기본으로 하여 훈련을 합니다. 체력과 순발력, 지구력 등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그 다음에 각각의 종목에 맞는 기본 기술을 익힌 다음에 종합적으로 경기 기술을 익히고 실전과 같은 많은 연습 후에 실제 경기에 나가게 됩니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경기에서는 연습의 결과에 따라 성적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것은 실생활에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실지 경계를 당하여 심신을 작용하여 그 결과 은혜가 나타나고 진급이 되도록 하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잘 닦아 두어야 합니다. 바로 정기훈련은 이러한 기본기를 닦는 공부법입니다.

정기훈련 11과목을 3가지의 영역으로 나누어주신 교리체계 구조를 보고 있으면 원각성존 소태산대종사께서는 어찌 이리도 미래 지향적인 과학적 분류체계를 갖추어 교리를 제정 하셨을까! 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기훈련의 공부는 수양과 연구를 주체 삼아서 상시훈련의 자료를 준비하는 공부라고 하였습니다. 먼저 온전한 정신이 되도록 염불과 좌선 과목을 통해서 수양하는 공부를 잘 하여야 합니다. 이는 바탕이 깨끗한 곳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세우기 위해 기초를 잘 다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사리연구 과목은 읽고, 쓰고, 말하고, 생각하기를 각 과목에 풀어 놓았습니다. 인간의 지적 능력이 향상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경전 과목을 통해서 성인들의 언행을 거울삼아 자신의 삶의 표준을 정하고 행동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며, 강연과 회화로 연구의 성과를 표출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의두와 성리를 통해서는 우주의 이치와 인간의 복잡 다단한 일을 미리 연구하여 근원적인 원리를 깨달아야 현실에 당하여 헤매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부를 세밀히 바라 보기 위해 정기일기를 쓰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많은 연습을 통하여 실전에서 승리하려는 운동선수와 같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서 전인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지는 것과 같습니다.

상시훈련 공부로 은혜를 생산하고 진급해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너무나 바쁜 일상 속에서 눈코 뜰 새 없이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상태로 열심히 앞으로만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향이 잘 못 되었다면 열심히 달려간 만큼 문제가 커집니다. 그래서 누구나 생활 속에서 활동하는 시간과 고요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적절히 배치되어야 합니다.

시간사용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것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요건인데 공부하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은 진급의 지름길입니다. 소태산대종사께서는 상시훈련은 동할 때 공부로써 취사를 주체삼아 정기 공부를 준비하는 공부법이라 하였습니다.

상시응용주의사항으로 매일, 매시간 이루어지는 우리의 일상적인 심신작용을 통해서 취사하는 순서를 여섯가지로 분류하였고, 교당내왕시 주의사항은 종교 활동의 여섯가지를 밝혀 놓았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생활 전체를 통해서 공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여 그 결과로 은혜가 생산되고 진급이 되도록 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공부라는 말에 진저리가 나도록 부정적으로 강화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또 종교생활을 통해서 공부를 계속 하게 합니다. 공부는 우리에게 강제된 학습이 아니라 자신과 세상을 은혜롭게 하고 우리 모두를 진급시키는 긍정적 활동입니다.
전 생애 공부법으로 나를 변화 시켜야 합니다.

원불교의 정기훈련 공부와 상시훈련 공부는 일생을 통하여 끊임없이 공부를 떠나지 않고 계속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이것을 재세 출세의 공부인들에게 일분 일각도 공부를 떠나지 않게 하는 길이라고 하셨으니, 세속을 떠난 수도자들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며, 직업 활동을 하거나 가정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도 다 함께 지속적으로 공부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공부법을 통해서 전 생애에 걸쳐 끊임없는 공부를 지속하여 나를 변화시키고 진급시켜 완전한 인격을 이룬 부처의 경지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작은 공부에 매이지 않고 큰 그릇을 만드는 데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자칫 공부하는 사람이 세심한 자신의 변화에 몰입하다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큰 그림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종교인은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서 자신과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진보시켜 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간혹 세밀한 공부에 빠진 사람들이 사회 정치적 안목이 부족하여 세상을 올바로 보지 못하고 세상살이가 저급한 것으로 보는 오류를 범하는 종교인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개인적으로 세심하게 마음을 살피는 가운데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생애 전체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부처의 삶을 실현 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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