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선 교도ㆍ서면교당
원불교 마음공부가 일반인, 교사 등에게 많은 감동을 주며 그 생활을 변화시키고 그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을 경주화랑고 정전마음공부의 훈련에서, 부산방언회공부모임에서 많이 보고 있다. 그런데 그 공부 모습을 몇 차례 지켜보기만 한 출가교도들이 마치 온통 알아버린 듯이 "교안이 없다", "프로그램이 한정적이다", "일상수행의 요법 1~3조만 가지고 하니 수준이 낮다" 등으로 단정하는 모습들을 가끔씩 보고 듣는다. 몇 번이나 참석했으며, 몇 년이나 실천하여 보았기에 그리도 빨리 밝게 알아보았단 말인가?

어떤 재가의 공부모임이 이보다도 더 잘 11 과목의 병진 수행을 하고 있던가? 일상수행의 요법 1~3조는 원래 없는 성품의 바탕에서 능히 요란하고 능히 어리석고 능히 그른 마음이 발하는 이치를 밝고 간명하게 일러주며, 진리의 공(空)하고 원(圓)하고 정(正)한 속성을 삶의 매 순간순간마다 챙겨 진리의 체성에 합하게 하는 주세불의 가르침이다. 어느 누가 수준이 낮다고 말하는가?

이런 마음공부모임의 활동이 개별적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런데 어느 교당의 교무가 이 공부모임에 협조하고 동조라도 한 적이 있었던가? 그런 외로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오래 지켜온 개별 재가 공부인들의 개별적인 모임활동에 의하여 많은 교사, 사회인들조차 대종사님의 법은(法恩)에 감격하며 보은하고 있는 것이다.

(사)마음공부회가 무엇하는 단체인가? 그런 이유에서 교정원 교화훈련부보다 더 많은 원불교 교무들로 이사회를 구성하였는가? 정녕 사회인을 위한 것이라면 오히려 재가 교도들을 전면에 내세워 탈 종교적 모임을 표방하여야 사회화되지 않겠는가? 어찌하여 그토록 많은 교무 이사가 필요하단 말인가? 그 많은 교무 이사들이 마음공부 활동 단체들의 활동에 얼마동안 직접 참여해 보았던가?

마음공부모임에 교안이 없으며, 이론체계를 세워야한다고 평가받는다. 이런 마음공부모임은 대부분 재가교도들이 몇몇의 교무와 더불어 지속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교정원의 유능한 교무들이나 교학대학의 박식한 교수보다 이론이 약하여 교안을 만들거나 이론체계를 세우는 일에 어둡다. 그러나 이미 〈정전〉에 밝혀져 있으니 오직 이에 근거한 11과목의 훈련법이 있으며, 또한 모든 중생이 이미 성리를 온전히 갖추었고 눈 한번 굴리는 데에도 성리를 나투고 있다.

산하대지가 온 종일 법문을 설하고 있으며, 잠시도 머물러 고정된 것이 없는데, 어느 과녁에 맞춘 교안이 있을 수 있는가? 〈정전〉 외 어떤 이론을 다시 세운단 말인가? 근기에 맞는, 처지에 맞는 무량 교안이 있을 뿐이다.

각각의 특성을 가진 사회인에게 거부감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그들의 답답한 현실문제들에 대한 교법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근기에 부합되도록 지도할 수 있는 공부모임 단장 급을 육성하는데 최소 3~4년의 공부기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리된 교안을 몇 번 읽어본 것만으로 되지 않는다. 좋은 교안에 고집하는 어리석음은 일찍 버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마음공부 지도자 자격증을 주는 일에 대해서 과연 (사)마음공부회의 교무 이사가 교무들의 비판을 무릅쓰고 추진할 수 있을까? 과연 교정원에서 할 수 있을까?

결국 이 일은 그동안 마음공부 모임을 외로이 지켜왔고, 의연히 앞서왔던 재가 교도가 먼저 치고나가야 할 것으로 느낀다. 관련 교도가 먼저 자격증을 발급하는 과감한 시도를 행하면 그때서야 교단내의 활발하고 시끄러운 논의가 일어날 것이고 그래야만 의견 수렴과 표준 활동 방안이 나오지 않겠는가? 재가 교도의 멋진 하이킥을 기대한다. 또한 교정원과 교무들의 뜨거운 대응을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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