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에게 많은 불안함을 준다. 사실 이 불안감의 원인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 불안감은 목표한 바가 이루어질 지에 대한 불안감, 가족들 기대에 대한 부담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감 등 다양한 불안감이 나를 휘감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자꾸 무너진다는 것이다.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정을 줬던 사람이 배신을 했다.

정신적인 상처가 너무 커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생각이 나지 않다가도 울컥 화도 났고, 그러다보면 걷잡을 수 없이 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런 마음 때문에 또 한번 스트레스를 받았다. 사람을 미워하는 건 스스로에게 좋은 일이 아닌 것 같았고, 미워하는 게 머릿속에서만 끝이 나는게 아니었다.

그 사람 생각을 하면 과거의 그 사건들이 떠오르랐고, 또 울컥 화가 치밀어 가슴이 답답해졌다.
게다가 이러한 마음이 자꾸 일어나며 비슷한 다른 사건이 일어나면 화를 내게 되고 결국 또 후회를 하게 된다.

화를 내는 횟수가 잦아지고 참을성도 많이 준 것 같다. 그 마음이 일어 가라앉기까지 몸과 마음이 얼마나 다치는지 알고 있기에 전혀 쓸데 없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마음이 일어났을 때 경계임을 알고 그 마음을 돌리고자 노력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직도 그 사람의 사과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내가 하고픈 말도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해 억울한 마음이 더 크니 마음 돌리는 게 제대로 될리 없다.

'화낼 일이 생기면 복을 지을 때고 웃을 일이 생기면 복을 받는 것'이라고 누군가 말을 해 줬다. 더이상 후회할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지금 나를 어렵게 하는 일들이 과거에 제가 지은대로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자꾸 유념하다보면 이 억울함들이 차츰 사그라들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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